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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가 들여온 수입쌀 수천톤 '국산 둔갑'

<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쌀 수입 완전 개방을 미루는  조건으로 일정양의 밥쌀이나 가공용쌀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게 국내산인 것처럼 유통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우리쌀이 남아도는 상황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기자>

쌀 도매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서울의 한 농산물 유통단지입니다.

한 도매 업체는 지난해 수입쌀 10여 톤을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적발됐습니다.

서울의 또 다른 업체는 무려 150여 톤의 수입쌀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하다 적발됐습니다.

중국이나 태국 등에서 들여와 유통업자들이 국산으로 속여 팔다 적발된 쌀은 지난해에만 940여 톤.

밥쌀용 쌀이 처음 수입된 2006년부터 3년 동안 단속된 양은 4천 7백여 톤이나 됩니다.

밥쌀용으로 수입된 전체 물량 10만여 톤의 5퍼센트 가까운 양입니다.

더욱이 떡이나 과자를 만드는 가공용으로 수입된 쌀이 국산 밥쌀로 둔갑한 사례도 100건이 넘습니다.

이미 쌀값 하락으로 타격을 입은 농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곽길성/전국농민총연맹 위원장 : 우려는 했었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그렇게 된다니 정말로 앞이 캄캄합니다.]

[황영철/한나라당 의원 : 정부가 수입한 쌀이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부정 유통됨으로 인해서 우리 농민들이 생산한 쌀이 제값을 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원산지 표시제를 강화하면서 단속인력이 두배 넘게 증가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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