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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울타리, 야생동물 잡으려다 '사람 잡았네'

<8뉴스>

<앵커>

야생동물이 농작물을 훼손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전기울타리 설치하는 농가가 늘고 있는데,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외지 관광객 2명이 전기울타리에 감전돼 숨졌고, 울타리 주인은 과실치사혐의로 입건됐습니다.

GTB, 김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3일) 아침 6시쯤 강릉시 강동면 심곡리의 한 고추밭에서 43살 정 모 여인과 34살 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여성은 울타리를 쥐고 있었고, 고추를 따서 담은 비닐 봉지도 있었습니다.

고추밭 주인 63살 장 모 씨가 한달전쯤 야생 동물 피해를 막기위해 설치한 전기 울타리가 화근이었습니다.

변압기에서 나온 전기를 아무런 장치 없이 바로 연결됐기 때문에 울타리에는 220v의 고압 전류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보통 야생 동물 피해 방지용 울타리는 전기 라이터처럼 순간적인 전압만 높이고 전류를 낮추는 장치를 설치합니다.

하지만 사고 현장의 경우 가정용 전기를 그대로 연결했기 때문에 30암페어 이상의 높은 전류가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일정 간격을 두고 설치해야 하는 안전표지판도 없었습니다.

또 많은 비가 내린데다 접지도 돼 있지 않아, 차단기도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박광식/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장 : +, -가 같이 쇠에 연결돼 있으면 합선이 돼서 차단기가 떨어졌을텐데, 저 쪽은 그렇게  안 되어 있어요. 그러기 때문에 차단기가 떨어지지 않았던거죠.]

경찰은 고추밭 주인 장 모 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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