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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백억대 위조수표로 기업사냥 '간 큰 일당' 적발

<8뉴스>

<앵커>

2백억 원대의 수표를 위조해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려고 했던, 간 큰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수표를 확인해주는 가짜 자동응답 시스템까지 만들어서 사람들을 속이다가 덜미를 잡혔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기 등의 혐의로 같은 교도소에 수감됐던 45살 동갑내기 김 모씨와 박 모씨는 지난 5월 출소하자마자 컨설팅 회사를 차리고 기업사냥에 뛰어들었습니다.

한달 후 이들은 코스닥 상장사인 S사의 경영권을 백 60억 원에 인수하기로 계약했고, 담보로 백 50억 원 짜리와 백억 원 짜리 수표를 한 법무법인에 맡겼습니다.

15만원 짜리와 2백만원 짜리 수표를 교묘히 위조한 것이었습니다.

이들은 상대가 수표가 진짜인지를 확인하는 것에 대비해 수표확인 ARS, 즉 자동응답 시스템까지 별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런 뒤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스피커폰으로 전화를 걸어 수표가 진짜인 것처럼 안심시켰습니다.

이들은 경영권을 되팔아 거액을 챙기려 했지만 금융기관의 공식 ARS 번호를 이용하지 않은 점을 수상히 여긴 법무법인 측의 제보로 출소한 지 두 달만에 또 다시 구속 수감됐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교도소에서부터 범행을 모의했으며, 이른바 '거물급 기업인수합병 전문가'에게서 수법을 전수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안태근/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장 : 누구나 손쉽게 ARS를 개설해서 범행에 악용할 수 있는 만큼 수표확인을 위해서는 반드시 은행의 공식 ARS 전화번호를 확인해야 겠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체포 당일에도 다른 기업의 인수계약을 맺은 사실로 미뤄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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