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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존이냐 개발이냐'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문화재

<8뉴스>

<앵커>

얼마전 유네스코는 한국의 조선 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조선시대 왕가의 묘지 양식이 잘 보존된 문화재가, 아파트 개발 때문에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상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종의 다섯번째 아들인 광평대군의 묘역입니다.

석조로 단을 쌓고 봉분을 올린 독특한 양식입니다.

광평대군은 물론 후손 7백기의 묘소까지 조선 시대 다양한 분묘 양식을 한눈에 보여줘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48호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묘역은 현행 법규상 거리와 앙각 제한 등 문화재 보호규정에서 제외돼 아파트가 코 앞까지 들어섰습니다.

게다가 유일하게 시야가 트인 남쪽 대모산에까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추진중입니다.

[김 원/건축연구소 '광장' 소장 : 거기 묻힌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남쪽을 가린다든가 이런 것은 정말 치명적인 거거든요. 제도적으로 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묘역을 관리해온 전주 이 씨 광평대군파는 대모산에 대신 문화유적 공원을 조성하자며 복원 경비를 사비로 대고 미공개 보물급 유산까지 공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이덕무/광평대군 21대손 : 정도 6백년의 역사가 가장 서울 근교에서 살아 있는 곳이 이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서울의 역사를 외국인들에게 알리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에대해 국토해양부는 "임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부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개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과거의 문화유산을 잘 지키는 것, 현실적 필요에 따라 적절히 개발하는 것 모두 무시할 수 없는 가치일 것입니다.

결국 두 가치 사이의 황금율을 찾을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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