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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라더니..' 영문 모를 IPTV 고지서에 '난감'

<8뉴스>

<앵커>

서울의 노인회장들이 한 IPTV업체로부터 이용료를 부과하라는 고지서를 받았는데, 어르신들은 영문을 몰라 난감해 하고 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구 한 경로당의 노인회장인 82살 조 모 할아버지는 얼마전 IPTV 업체로부터 영문을 알 수 없는 요금 고지서를 받았습니다.

경로당의 6개월치 인터넷 회선 이용료로 19만 4천원을 내라는 것이었습니다.

[조모 씨/피해자 : 우리 늙은 사람들은 이것에 대한 인식이 없어. 그런데 하는 가보다 했는데, 요금이 첫째 많이 나오기 때문에.]

알고보니 지난해 대한 노인회에서 무료로 IPTV를 설치해 준다는 제의에 동의한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습니다.

대한 노인회는 지난해 7월 전국의 경로당에 IPTV를 설치하기로 SK브로드밴드 영업 대행 업체와 계약을 맺었습니다.

영업 대행 업체가 TV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인터넷이나 IPTV 이용료도 받지 않는 조건이었습니다.

영업대행 업체측은 구청에서 지원비를 받고 IPTV에 노인전문채널을 만드는 등의 수익 사업을 벌여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의 사업 계획이 진척되지 못하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영등포구 노인정 38곳 가운데 TV가 교체된 곳은 단 한곳에 불과하고 노인회장들 앞으로는 낼 필요가 없다던 요금까지 부과됐습니다.

[업체 관계자 : 잘못했습니다. 인정합니다. 크게 잘못한 것은 어르신들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것이 가장 큰 죄겠죠.]

SK브로드밴드는 협력업체가 독자적으로 무리한 계약을 추진한 것 같다며 본사가 나설 일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 : 본사차원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영업을 대행하는 형태로 수수료 관계를 정산하면서 하는 영업 조직들이 있습니다.]

대한 노인회에서 인터넷 요금을 대신 납부하기 시작했지만 6개월 이상 체납한 줄도 몰랐던 일부 노인회장들은 체권추심 주의통지서까지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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