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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연수만 다녀오면 끝? '하나마나' 영어연수

<8뉴스>

<앵커>

서울시 교육청이 해마다 수십억 원씩을 들여서, 교사들의 해외 영어 연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비싼 연수를 다녀온 교사들은 영어과목 맡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 속사정을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정부의 해외연수 자제 분위기 속에서도, 서울시교육청은 영어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며 해마다 4백여 명의 교사들을 해외로 연수 보내고 있습니다.

해외연수비로 쓰는 예산만 연간 20억 원에 이릅니다.

그런데 중고교와 달리, 해외연수를 다녀온 초등학교 교사들은 영어교과 전담교사 맡기를 꺼립니다.

[서울 모 초등학교 교사 : 많은 선생님들이 영어능력이 뛰어나도 학급 담임을 하려고 하지, 영어전담교사가 되려고 하지 않아요. 급여에서도 차이가 나고, 성과상여급에서도 제대로 인정을 못 받고..]

교육청은 연수 전 가능하면 영어를 전담한다는 서약서까지 받고 있지만, 영어전담교사 수는 지난 3년 동안 제자리 걸음입니다. 연수 교사 선정도 허점투성입니다.

영어성적 유효기간은 2년이지만, 지난해 3월 해외연수자로 선발된 한 교사는 3년 전 성적표를 내고도 연수자 명단에 들었습니다.

또 한 교사는 연수를 다녀온 뒤에서야 시험 성적표를 냈습니다.

[윤호상/서울시 교육청 영어담당 장학관 : 선생님이 평소에 아이들 지도하다 보면 어학시험 볼 수 있는 상황이 안 될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합숙연수인 경우에는 추후에 제출이 가능하다.]

[이지현/서울시의원 : 해외연수가 정말 제대로 효과를 보고 있는지, 예산대비 그 효과성이 분명한지 그거에 대해서 분명히 따져서 이 연수비용을 늘릴 것인지 줄일 것인지 거기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해야 된다라고.]

해외연수가 세금을 들인만큼 효과가 있도록, 관리를 강화하고 영어 전담교사를 우대하는 등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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