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 주스, 메밀 김치, 메밀 밥.
그 이름도 생소한 이것들은 메밀 효능에 반한 한 여성발명가의 집념이 만들어 낸 메밀 기능성 식품들이다.
10년 이상 메밀만 연구하며 세계 발명상을 휩쓸고 있는 김옥순 씨를 만나보자.
갖은 양념과 젖갈을 버무려 만드는 이 김치의 주재료는 메밀.
엄밀히 따지자면 메밀싹 김치다.
[김옥순(64) : 3년이 되도 해가 묵을 수록 좋아요. 보통 김치 무르고 그러는데 해가 넘어갈 수록 사각 사각 소리가 나면서 신선도가 있어요.]
메밀싹 김치는 고혈압 등 성인병에 좋은 점 등을 인정받아 특허까지 받은 최신 웰빙식품이다.
메밀싹을 갈아서 즙을 농축한 주스는 쌉싸름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의 음료수로 거듭났다.
그동안 국수와 전으로만 사용돼 온 메밀을 가히 혁명적으로 뒤바꾼 장본인은 환갑을 훌쩍넘긴 나이의 김옥순 씨다.
[김옥순(64) : 식품에 첨가해서 기능성으로 만들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김치, 떡 빵, 종류는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한 100여 가지를 개발하고 있으니까 앞으로 더 무궁무진하겠죠.]
김 씨가 메밀 연구에 빠진 것은 10년 전.
병약했던 그녀의 어머니가 메밀을 먹고 건강을 되찾은 것이 계기가 됐다.
패션디자이너 일을 접은 그녀가 메밀연구를 위해 처음 한일은 집을 옮기는 것이었다.
당시 충청도 집을 처분한 그녀는 메밀의 본고장인 봉평으로 이사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도전을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한 포석이었다.
메밀에 함유된 루틴이 다이어트와 항암 효과 등 뛰어난 성분이라는 걸 확인한 김 씨는 품종개량에 힘쓴 결과 5년만에 껍질이 동그란 메밀개발에 성공했다.
그녀가 개발한 둥근메밀은 기존의 각진메밀에 비해 루틴 함량이 20배나 많았다.
특히 이 메밀을 싹 틔웠을 때 루틴량이 더 많아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옥순(64) : 일반 메밀에는 루틴 성분이 있다고 이야기 하지만 거기에는 루틴이 조금 들어 있어요. 메밀 싹에는 루틴 이라는 성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개발을 했어요.]
메밀싹의 상품성을 확인한 그녀가 두번째로 추진한 일은 손쉽게 메밀싹을 재배하는 기술이었다.
온도와 습도에 민감한 메밀싹을 기계적으로 재배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옥순(64) : 메밀은 습도, 온도 맞추기 너무 힘들어서 메밀은 자기 하고 온도가 맞지 않으면 살기 싫어하고, 너무 더워도 살기 싫다고 하기 때문에….]
수없는 시행착오 끝에 발아에서 부터 성장, 수확, 보관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재배기가 개발됐다.
메밀김치와 메밀주스가 선보인 것도 메밀싹 재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녀의 메밀 사랑은 생활 용품에까지 확대됐다.
베개 속을 메밀껍질로 사용한 것은 이미 오랜 일이지만 먼지가 많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런데 김 씨의 베개와 침대 매트리스는 이 먼지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특허를 받았다.
[김옥순(64) : 메밀이 껍질이 얇으면 자면서도 먼지를 먹는데. 제가 개발한 타타리 메밀은 천연으로 가공해서 아무리 부벼도 먼지가 나지 않는 특징이 있어요.]
메밀 껍질의 효능을 잘 아는 소비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이진환/경기도 수원시 : 직접 써 보니까 메밀에 찬 성분이 있어서 여름철에 좋다고 하는데.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눅눅하고 습한데 뽀송뽀송 하고 상쾌해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집요한 그녀의 노력은 메밀과 관련한 특허 12건으로 공인받았다.
특히 지난 5월 세계 여성 발명대회에서 은상을 받아 3년 연속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메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새로운 차원의 메밀상품들이 세상에 나오게 된 데는 강원대 연구팀과 함께 한 산학협력도 큰 힘이 됐다.
[김옥순(64) : 과학적인 근거를 만들기 위해서 대학연구실 가고 해서 지금은 과학적 근거가 됐어요.]
[조동하/강원대 연구팀 교수 : 굉장히 열성적으로 우리하고 같이 연구하시고, 실험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강해서 좋은 결과 있지 않을까..]
건강식품으로 거듭난 김씨의 메밀상품은 국내보다 먼저 해외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연이은 세계 발명대회 수상이 큰 힘이 된 것이다.
[김옥순(64) : 메밀싹에서 추출한 추출물은 이미 독일에 가있어요. 미국, 일본에도 샘플이 가 있어요.]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메밀연구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 씨의 꿈은 돈을 많이 버는 것도, 명성을 널리 알리는 것도 아니다.
그저 세상 모든이들이 건강하면 그만이다.
[김옥순(64) : 제 꿈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메밀 할머니로써….]
[우먼파워] '메밀 사랑' 여성발명가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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