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해킹 수법인 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청와대 등 주요 기관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자 DDoS 공격 추세에 쏠린다.
8일 경찰에 따르면 DDoS 공격은 해커가 인터넷 카페 등의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겨 놓아 이 파일에 접촉한 일반 컴퓨터 수만 대를 감염시켜 일명 '좀비PC'로 만들고, 중간 서버(C&C:Command&Control)로 이 좀비PC들을 원격 조종해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게 하는 방식이다.
최근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DDoS 공격은 해커들이 돈벌이 등 개인적인 이익을 얻으려 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IT 보안업체가 자사 제품을 팔려고 인터넷 사이트를 공격하거나 금융회사, 인터넷 홈쇼핑사와 같이 보안이 중요한 회사의 홈페이지를 마비시키고 "돈을 주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협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2월 검거된 인터넷 보안회사 V사는 작년 9월부터 연초까지 70여 군데의 인터넷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자사의 보안프로그램을 강매하다 덜미를 잡혔다.
작년 7월 경찰에 붙잡힌 해커 일당은 그해 3월 미래에셋 홈페이지와 증권사이트를 마비시키고서 "2억원을 송금하면 공격을 멈추겠다"고 협박하다 회사 측의 신고로 검거됐다.
학생들의 그릇된 경쟁심리가 사이버 범행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2006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당시 학생 38명이 원서접수 대행 사이트를 마비시켰는데 이들은 경쟁자의 원서 접수를 막으려 해킹 공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 청와대 등 주요기관의 공격은 개인적인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특정 사이트를 마비시키는데 그친 것으로 파악돼 사회 전체에 불만을 표출한 '증오범죄'에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보통 해커들은 C&C 서버를 통해 좀비PC를 조종하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공격 조절 능력을 과시해 돈이나 다른 대가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해커 스스로 시스템 마비 현상을 중단시킬 수 없는 구조로 돼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커는 악성코드로 좀비PC들을 감염시킬 때부터 특정 25개 사이트를 7월7일 오후 7시를 전후해 공격하도록 프로그래밍했으며, 지금 공격을 중단하려 해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공격 대상에 한국과 미국의 주요 국가기관과 한나라당, 보수 성향의 조선일보까지 포함한 점에서 정치적 목적의 사이버 테러일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이번 사건의 규모를 고려할 때 해커 한 명이 간단히 작업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어서 단독 범행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경찰의 다른 관계자는 "이 정도로 주요 정부 사이트를 마비시키려면 보통 악성코드 제조책과 배포책, 해당 사이트 공격책 등 분업 체제로 작업해야 한다. 사회에 불만을 느낀 해커 한 명이 '홧김'에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발 사이버 공격' 시나리오도 조심스럽게 제기된 상황이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나 종북세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해 국회 정보위 소속 여야 의원들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동시다발' DDoS 공격은 증오범죄?
"정치 목적 집단 사이버 테러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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