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저리면 혈액 순환에 문제가 있다고 짐작하기가 쉽지만 그보다는 수근관 증후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이나 주부들에게 많은 질환인데요.
초기 증상을 무시할 경우 크게 악화될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곽진희 씨는 얼마 전부터 손목이 저리기 시작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곽진희(29) /수근관 증후군 환자 : 하루에 거의 8~9시간을 타이핑 작업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턴가 손목이 막 답답하고 손 끝이 저릿저릿 해가지고 병원을 찾아오게 됐어요.]
진희 씨의 병명은 '수근관 증후군'.
흔히 '손목 터널 증후군'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손목 안에 수근관이라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정중신경이라는 곳을 눌러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주로 컴퓨터 작업이나 가사일 같이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박승준/정형외과 전문의 : 통증보다는 손끝과 손가락의 저린 증상 그리고 엄지손가락의 운동 장애가 주 증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발병 초기에 약물이나 간단한 물리 치료만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심할 경우 수술을 필요로 합니다.
30대 주부 김은경 씨는 4달 전 양손 모두 수근관 증후군 수술을 받았는데요.
초기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결과입니다.
[김은경(35) : 한 1~2년 전부터 손목이 좀 아팠어요. 작년 가을부터 본격적으로 손가락 마비도 오고 저리고 너무 아파가지고 10월 달 정도 심각하게 아파가지고 병원에 방문을 했어요.]
병원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물건을 집을 수 없을 정도로 엄지손가락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수근관 증후군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손가락이 저린 부위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은 정중 신경의 영향을 받아 발생하기 때문에 정중 신경이 뻗어있는 엄지와 검지, 중지에서 약지 절반까지만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새끼손가락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손가락을 만져봤을 때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고 양 손을 구부려 손등을 맞대고 2-30초 정도 유지할 경우 저린 증상이 심해진다면 수근관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합니다.
하지만 간단한 생활 습관으로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데요.
먼저 손목을 구부린 상태에서 오랜 시간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손목 내 압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도 손목 받침대를 사용해 손목이 일자가 되도록 합니다.
손목을 많이 사용한 날에는 손목을 돌리거나 굽혔다 펴주는 동작, 깍지를 낀 상태에서 팔을 앞으로 쭉 펴서 굳어진 근육과 손목의 풀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에 손을 담궈서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