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밝힌 사망자만 150여 명에 이르는 신장위구르(新疆維吾爾)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 유혈사태에 대해 유럽연합(EU)이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직 정보가 부족하다",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EU가 국제사회의 중요한 당사자로서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루무치 유혈사태가 발생한 지 만 이틀이 지나도록 EU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임기를 1주일도 남기지 않은 한스-게르트 푀터링 유럽의회 의장뿐이다.
푀터링 의장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소요가 어떻게 다루어졌는지를 알려주는 뉴스가 매우 우려스럽다. 유럽의회를 대신해 모든 당사자는 진정하고 과격한 행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푀터링 의장은 또 중국 당국에 대해서도 "인간의 존엄성 및 표현의 자유, 평화적인 집회의 자유와 같은 기본적 인권에 입각해 행동하고 내외신 기자들이 인터넷 사용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취재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벨기에 현지시각으로 7일 자정이 다 돼서야 희생자에 대한 위로와 함께 모든 당사자의 자제, 중국 당국의 인권 존중을 촉구하는 짤막한 '교과서적'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와 유엔 등 국제사회가 신속하게 일제히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사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EU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통제 탓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 외신기자는 "시시비비를 따지려면 정확한 상황 파악이 우선이지만 소요사태로 인명이 희생됐고 중국 당국이 언론을 통제한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우려 표명조차 뒤늦게 성의없이 한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브뤼셀 외교가에서는 작년 말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달라이 라마를 환대하자 중국이 일방적으로 EU-중국 정상회의를 무기 연기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EU가 가능한 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이번 사태를 애써 외면한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다.
(브뤼셀=연합뉴스)
위구르 사태에 소극적 대응하는 EU
"정보 부족","중국 심기 안 건드리려" 해석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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