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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부터 상무까지…KT '고질적 비리' 기가막혀

<8뉴스>

<앵커>

지난해 납품업체 비리로 사장까지 교체되는 등 곤혹을 치렀던 KT가 이번에는 공사수주 대가로 업체로부터 관행처럼 돈을 받아챙겨온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리부터 상무까지 가릴것없이 비리에 연루됐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KT 수도권 서부 본부의 정 모 국장은 협력업체에 공사를 맡길 때마다 돈을 받아 2년 동안 3억 5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다른 직원들도 23개 협력업체로부터 모두 18억 원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업체로부터 국가 정보통신 기간망 공사를 수주하게 하거나, 감리·감독을 할 때 하자를 묵인해주는 대가로 공사금액의 5~10%를 받아챙기는 수법이었습니다.

이렇게 받은 검은 돈은 다시 매달 수백만 원씩 직속 상관에게 인사 청탁 대가로 상납하거나 비리를 무마시키는 데도 사용했습니다.

최고 책임자인 본부장 2명도 부하 직원들로부터 상납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대리부터 본부장까지 직급을 불문하고 공사 발주 관련 비리에 연루돼 있던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하도급 업자는 이런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KT 본사에 진성서를 낸 뒤 취하하는 대가로 돈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김성은/고양지청 형사2부장 : 금품을 통해서 모든 협력사에 지정되고, 공사가 좌지우지하게 된다면 기본적으로 우리 국가 기관통신망의 공사자체가 부실하게 되고, 거기에 대한 나중에 국가적 비용은 우리 국민 전체가 지게되지 않겠습니까.]

검찰은 KT와 협력업체 직원 178명을 적발해 54명을 재판에 넘기고, 나머지 KT 직원은 본사에 비리 사실을 통보해 징계하도록 했습니다.

이에대해 KT는 대대적인 자체 감찰을 통해 금품 수수 사실을 적발해 임직원들을 형사 고발해 이번 수사가 이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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