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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여 만에 300mm 폭우…물폭탄 맞은 섬마을

<8뉴스>

<앵커>

전라남도 신안군 자은도에는 불과 3시간만에 3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섬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겨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자은도를 다녀왔습니다.

<기자>

항포구 주변의 바닷물이 황토빛으로 변했습니다.

논과 밭은 가득 차오른 물로 구분조차 하기 힘듭니다.

마을둑은 허망하게 무너져 내렸고 마을길 곳곳도 흘러든 토사와 잡목들로 겹겹이 쌓였습니다.

밤사이 내린 집중호우로 마을 곳곳은 저수지를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50년만에 쏟아진 폭우라며 가슴을 쓸어 내립니다.

[이만호/신안군 자은면 : 아침에 한 3시부터 4시 사이에 집중폭우로 생전 50년만에 비가 이렇게 처음 왔습니다. 우박처럼 쏟아지는데 앞이 안 보일 정도였습니다.]

불어난 물로 하천둑이 유실되면서 마을은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손을 쓸 틈도 없이 마당을 넘어 안방까지 차오른 물로 주민들은 새벽 내내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문추월/신안군 자은면 : 잠을 자다가 빗소리가 나서 나와보니까 담이 헐어지고, 난리가 나더라. (나와보니)물이 갑자기 올라오더라. 여기까지 찼어.]

면소재지도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하수구를 역류한 빗물은 2m가 넘게 차오르면서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고, 도로도 곳곳이 유실됐습니다.

한적한 섬마을 자은도는 불과 3시간만에 300mm의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 130여 동, 농경지 820ha가 침수돼 순식간에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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