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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은 진화하고, 피해는 늘어간다 ①

1. 1300억 VS. 100억

# 새내기 기자의 첫 취재파일입니다. 아직은 1분 30초 안에 하고 싶은 말,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이 힘이 듭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뒷 이야기 등을 여기에 적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취재파일은 보이스피싱 관련 보도입니다.#


 1. 1300억 VS. 100억 , 보이스피싱은 흔한 일?

아는 형님(사건팀 기자들은 통상 경찰들을 '형님'이라 부릅니다.)한테 어느 날 전화가 왔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에게 돈을 찾아줬다는 이야기였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뭐 주변에 널린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는데 따지고 보니 보이스피싱(방송용은 전화금융사기) 란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2007년도부터 였습니다.

어쨌든 그냥 별로 기사거리가 안될 것 같아 안부를 묻고 끊으려고 했을 때, '가환부'를 통해 돌려줬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처음이라고...지금까지 이런 사례는 없었다고...직감적으로 '최초'라는 말과, '가환부' 라는 말에 기사가치가 있어 보였습니다. 알려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좀 더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전화금융사기, 일명 '보이스피싱'에 따른 한 해 피해액이 8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이스 피싱 피해액은 지난 2007년 434억원에서 지난해 876억원으로 1년 새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기사를 보시면 알겠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금액은 1300억원(통계를 내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만..)이 넘습니다. 엄청난 금액이지요. 장난전화로 생각했지만 금전적 손해가 큽니다. 역시 피해액이 크니까 '기사거리'는 충분돼 보였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사실 통계에 잡힌 피해액은 피해자들이 속아 계좌로 보낸 돈 전부입니다. 경찰이 돈을 돌려주려면 속았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채 지급정지를 시켜 보낸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야합니다. 통장에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거죠. 그러나 대부분 보이스피싱 피의자들은 길어야 5분 안에 돈을 빼갑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통장에 돈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이 금액은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니 100억 정도였습니다.

100억도 정말 큰 돈이지만 전제 보이스 피해액의 10분의 1도 안되는 액수였습니다.

돈의 절대 액수 문제가 아니라 피해자 전부를 구제해 줄 수 없는데 '최초'라는 말 때문에  기사거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고민은 깊어졌습니다. 제대로 취재를 하기도 전에 암초에 부딪친 것입니다.

그래도 취재는 계속됐습니다. (To be continued...)

 

[편집자주] 심도있고 집요한 취재가 돋보이는 김수영 기자는 2008년 공채로 보도국에 가세한 사회2부 사건팀의 젊은 피입니다.  복잡한 사실관계를 꼼꼼히 따져가며 논리적으로 파고드는 돌파력으로 실생활에 유용한 사건 기사들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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