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번 이 시간에 전해드린 것처럼 조선 왕조의 왕릉 40기가, 지난 월요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최종 등재됐습니다.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재확인시키면서 국민을 들뜨게 했던 이 쾌거의 뒤에는 숨은 주역이 한 분 있습니다.
주말 인터뷰에서 이주형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특정 국가뿐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해 보존해야 한다고 유네스코가 인정한 게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때로는 서너 시간 동안 까다롭게 심사하는데 조선왕릉은 이번 스페인 회의에서 15분 만에 통과했습니다.
이창환 교수는 조선왕릉 40기 전체의 실측 도면을 작성하는 등 4년 전 등재 추진 초기부터 각종 보고서 작성을 주도했습니다.
[현장에서 측량을 해서 (왕릉 건축에) 숨어있는 뜻이나 조형철학을 찾아냈습니다.]
그러나 40기나 되는 왕릉을 한꺼번에 등재한다는 유례없는 시도라서 고민이 깊었습니다.
[이창환/상지영서대 교수(조경史 전공) : (선생님, 원래 이 선릉은 세계문화유산등재에서 빼려고 하셨다면서요?) 네. 저희 국내 학자들이 연구할 때는 이번에는 선릉에서 보는 바와 같이 빌딩 숲에 속에 있기 때문에 제외 시키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국제학술대회를 하면서 국제 학자들이 평가하기는 이런 빌딩 숲 속에 이런 녹지를 보존할 수 있는 게 그 세계유산 감이다.]
어떻게 왕릉 내부는 하나도 안 보여주고 등재 신청을 하느냐는 외국의 시각도 문제였습니다.
[이창환/상지영서대 교수(조경史 전공) : 600년 가깝게 (지금도) 제례를 모시고 있고 조상
숭배사상이 깊은 나라인데 왕릉을 개봉할 수는 없지 않느냐?]
동서양의 거대 왕릉에 비하면 단순해 보이는 조선왕릉이지만 그 속엔 깊은 건축 철학이 깃들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왕릉 입구인 홍전문에 섰을 때 봉분이 보이지 않게 하는 조경 원칙 같은 겁니다.
[이창환/상지영서대 교수(조경史 전공) : 돌아가신 선왕의 공간을 신성시하기 위해서 정자각으로 능침을 가리는 기법을 썼습니다.]
이 교수는 능 주위에 숲을 조성한 조선왕릉은 외국처럼 죽은 왕이 통치하는 개념으로 만든 공간이 아니라 후손을 배려한 정원과 같은 곳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창환/상지영서대 교수(조경史 전공) : 숲 속에, 또는 큰 거대한 정원 속에 조그만 봉분이 있는 그런 형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수도권의 어떻게 보면 그린벨트를 조성하는데 기본적인 틀이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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