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법 개정 문제를 놓고 여야 각당이 복잡한 짝짓기를 반복하고 있다.
한나라당과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는 2일 정국최대 현안으로 부각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1년6개월 유예안'을 내놓으면서 민주당을 압박했다.
3당이 의기투합한 과정에선 선진당의 역할이 돋보였다. 선진당이 비정규직법 적용을 1년6개월 유예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한나라당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전날 선진당 이회창 총재가 제안한 비정규직 특위 구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비정규직법 문제를 놓고 한나라당과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유정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도대체 선진당은 정체가 뭐냐. 여야를 넘나드는 국회 안의 리베로인가"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선진당은 말리는 시누이와 다름없다. 무슨 자격으로 훈장선생님 역할을 하느냐"고도 했다. 시어머니 같은 한나라당보다 선진당이 더 밉다는 취지였다.
민주당의 날선 공격에 대해 선진당도 곧장 반격에 나섰다.
박선영 대변인은 "민주당은 선천성 화합결핍증 정당"이라며 "추미애 위원장과 민주당 지도부, 대변인이나 삼박자가 똑같다. 못난이 3형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대변인은 민주당의 '리베로' 발언에 대해 "리베로는 이탈리아어로 '자유인'이란 뜻"이라며 "선진당은 진정한 자유를 추구하는, 대한민국을 이끌어 가는 작지만 강한 정당"이라고 반박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특검 도입과 국회 검찰개혁특위 설치 등 한목소리를 냈던 민주당과 선진당의 짧은 밀월이 끝나고, 서로를 향해 '한나라당 2중대', '생떼당' 등으로 공격했던 냉랭한 관계가 복원된 셈이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선진당 이 총재와 심대평 대표의 총리기용설이 흘러나오는 등 한나라당과 선진당과의 연대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며 "선진당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도 본격적으로 한나라당과 공조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대평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당은 그동안 따뜻한 보수를 기치로 정책정당, 대안정당으로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며 "진보와 보수의 협소한 시야를 넘어서는 합리적이고 보편적인 정당, 생활정치를 가장 핵심에 두는 정당으로 거듭 태어나길 소망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연합뉴스)
비정규직법 앞에 갈라진 민주-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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