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5단! 경호무술 4단! 용무도 4단!
합이 13단인 무술 고수의 주인공은 고은옥 씨.
금녀의 벽을 깨고 경호 업체 CEO로 자리잡은 그녀의 성공 스토리를 공개한다.
지난 화요일 히딩크 축구 센터 기공식 현장.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히딩크를 만나기 위해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들과 관중들이 몰려들었다.
현장 곳곳에는 안전한 진행을 위해 검은색 정장 차림의 경호원들이 배치됐는데, 유독 한 여성이 눈에 띈다.
히딩크 밀착경호를 맡은 이사람이 바로 한국 최초의 여성 경호원 고은옥 씨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그녀는 자신의 장기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일이 경호업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1996년 19살이란 어린 나이의 그녀에게는 경호원의 첫발을 떼는 것부터가 편견과의 싸움이었다.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사실 안 받아 줘서 힘들었어요. 여성이 필요 없기 때문에 여성 경호원이란 직업군도 없고, 여성이 필요 없다라고 많이 말씀도 하셨고…많이 졸랐어요. 여기저기 다니면서 교육받고 조르고 그러면서 경호원 활동을 하게 됐고요.]
어렵게 시작은 했지만, 여성은 약하고 경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이 늘 그녀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런 장벽들이 그녀에겐 오히려 기회가 됐다.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그 시절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남성 경호원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 있잖아요. 비서 자격증도 따고 워드 프로세스나 영어 공부나 이런 것들도 하고 심지어는 와인이나 골프도 배우고 그래서 의뢰인의 레벨을 맞추고….]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경호업계에서 인정받기 시작한 그녀는 다시 한 번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여성 경호원만으로 구성한 여성 전문 경호업체를 만든 것이다.
지난 2003년 다섯 명으로 시작한 경호업체는 5년만에 직원 100여명, 연매출 30억 원을 올리는 견실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여성만의 장점을 내세운 틈새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남성 경호원들은 딱딱하게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사실 없지 않아 있어요. 여성 경호원은 좀 더 부드럽고 섬세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등 특별한 사람만 경호를 받는다는 상식을 깨고, 경호의 대중화를 선언한 것도 시장에서 먹혀들었다.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아이들 유괴 납치 때문에 등하교 하는 업무라던가 또 유영철이나 발발이 사건들이 있으면 20~30대 여성분들 그리고 가정 폭력 때문에 의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최근 여성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기 시작한 이 어린이 고객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경호를 받고 난 뒤 그동안 시달렸던 등하교길 폭력에서 해방됐다.
[(Q:뭐가 좋아요?) 안 다치는 거. 친누나 같고 좋아요.]
[학생 어머니 : 아무래도 남자보다 여성 경호원이 이모처럼 누나처럼 잘 보살펴 줄 것 같고….]
경호서비스를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 것도 그녀만의 블루오션 개척의 성과였다.
여성이기 때문에 남성경호원보다 약할 수 있다는 전제는 고 대표에게 통하지 않는다.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경호원이란 직업군이 남성들의 직업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여성들이 한다라는 자체가 못미더워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여성 스스로가 본인 뿐만 아니라 의뢰인을 보호해야 되는 업이다 보니까 거기에 맞춰서 계속 훈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아무도 하지 않은 일에 찾아 온 고 대표.
[고은옥/여성 전문 경호업체 대표 : 지금은 여성 경호 협회도 설립 추진을 하고 있고 교육 사업도 진행을 하고 있고요. 국내에서 여성 경호원이 멋지게 활동할 수 있게 그런 밑거름을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그런 구심점이 될 수 있게끔 노력을 할 거고요.]
자기에게 없는 것을 불평하지 않고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하는 그녀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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