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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랜드 참사 후 얼마나 달라졌나…여전히 '허술'

<8뉴스>

<앵커>

씨랜드 참사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은 얼마나 개선됐을까요? 안전평가니 뭐니 해서 떠들썩했지만, 여전히 연간 120건이 넘는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하대석 기자가 점검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5월 경기도의 한 청소년 수련원 내 조립식 강당 건물에서 불이 나 삽시간에 건물 대부분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2007년 5월에는 또다른 청소년 수련시설의 목욕탕 사우나실 천장 일부가 무너져 3명이 다쳤습니다.

[수련관 직원 : (천장)소재 자체가 가벼운 재질이에요 얇게…]

최근 5년간 전국의 청소년 수련시설에서 일어난 안전사고는 모두 617건.

씨랜드 화재 뒤에도 이처럼 사고가 끊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 2005년 청소년 수련시설의 안전 등급을 네 단계로 평가한 뒤 공개하도록 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에게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수련 시설의 안전 수준을 자발적으로 높이도록 유도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러나 1차 안전등급 조사결과가 공개되자 일부 수련시설 업주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수련원관계자 : (안전 등급제로) 안전하게 한다고요? D등급(가장낮은 등급) 매겼어요. 애들이 오겠습니까? 학교선생님이 뭐라고 판단하겠습니까?]

또 수련원 17곳은 아예 평가 자체를 거부했습니다.

평가를 거부한 수련원 가운데는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건물을 침실로 쓰는 곳도 있었습니다.

[수련원관계자 : 옛날에 지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을) 없애진 못하는…]

결국 안전등급 평가제는 1년만에 없던 일이 돼버렸습니다.

[유진이 교수/한국청소년시설환경학회장 : 우리는 지금 청소년 시설이라고 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어떠한 특별히 안전에 대한 규정이 강력하게 규정돼있지 않다라는 것.]

전문가들은 또다시 참사가 발생하기 전에 평가제나 인증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 현실에서는 공허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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