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참혹했던 '씨랜드 참사' 10년…마르지 않는 눈물

<8뉴스>

<앵커>

여름 수련회에 나선 어린이와 인솔교사 스물세 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가 발생한지 내일(29일)이면 꼭 10년이 됩니다. 오늘 10주기 추모식이 열렸는데, 유족들의 눈물은 마를 줄 몰랐습니다.

최우철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9년 6월 30일 새벽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순식간에 덮친 화마가 어린이 19명과 교사 4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황량한 공터로 변한 참사 현장에서 10주기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10년이면 눈물이 마를법도 하지만 아이들이 화마 앞에서 엄마, 아빠를 얼마나 불렀을지 하는 생각에 유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살아있다면 고등학교 교정에서 한창 미래를 설계하고 있을 아들, 딸.

하지만 영정속 아이들은 10년째 개구쟁이 모습 그대로입니다.

[이경희/이재혁 군(당시 6살) 아버지 : 유치원에서 멎었기 때문에 유치원생을 봐도 그렇고, 참 생각이 많이 나죠.]

참사 전날 찍은 단체 사진의 아이들은 몇 시간뒤에 일어날 일을 모른채 해맑은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7살 아들을 찾아낸 어머니는 10년간을 되뇌인 혼잣말을 또 쏟아냅니다.

[신현숙/이형민 군(당시 7살) 어머니 : 제가 몸이 아파서 쓰러졌을 때도 저녁 인사 한번 빠뜨린 적 없어요. 사랑하고, 잘자고, 내일 보자고…]

어머니는 바다를 향해 아들을 부르다 끝내 통곡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는 유족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씨랜드 참사' 추모공원 조성과 위령탑 건립 등 추모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