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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에 휩싸인 정적의 테헤란

"변화의 희망을 잃었다"

'수 만명이 거리에 쏟아져 나온 시위에 참가하면서 가졌던 변화에 대한 희망을 잃었다.'

참혹한 무력진압으로 대규모 시위가 잦아든 이란 수도 테헤란이 절망과 좌절로 정적에 휩싸였다.

시내에는 자동차가 눈에 띄게 줄고 거리에 사람도 줄었으며 각 상점의 매상도 급격히 감소했다.

사람들은 파티를 취소하는 대신 삼삼오오 모여 선거에 대해 얘기만 하고 있으며, 대학의 시험도 연기되는 등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정지된 느낌이다.

사람들은 대선 이후 2주일 동안 전국을 강타했던 소요 사태 이후 희망을 잃었다면서 이제 반체제 인사에 대한 정부의 참혹한 진압에 휘말릴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 시위와 무력진압 이후 테헤란에 우울한 분위기가 엄습하고 있다면서 좌절과 절망의 느낌이 확연해졌다고 테헤란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심지어 현 체제 지지 인사들도 대규모 시위와 2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유혈 진압으로 괴로움을 느꼈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맘 호메이니 광장에서 전구를 판매하는 한 남자는 "양쪽의 사람들 모두 상처를 입었으며 이는 실망스러운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충돌 없이 조국을 일으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부는 현 정권의 정통성에 도전하는 대규모 시위를 진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심지어 시위에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된 불만은 소요사태를 수습하고 평상을 되찾으려는 현 정권의 노력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에서 패배한 미르 호세인 무사비 전 총리는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지만 저항을 위한 추진력이 고갈되면서 힘을 잃어가고 있다.

반대파는 투옥된 반체제 인사들의 안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반체제 인사들의 고백을 강요하는 재래식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투옥된 언론인들이 최근 시위의 배후에 개혁파 정치인들이 있다는 점을 털어놨다는 소문도 확산되고 있다.

시민들은 시위의 무력진압 과정에서 벌어졌던 참혹한 폭력사태에 치를 떨고 있다.

하프테 티르 광장에서 의류상점을 운영하는 마흐타브는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회고하면서 "넌덜머리가 난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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