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진 3남 김정운이 중국 정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복수의 외교.정보.군 소식통을 인용해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김정운은 지난 10일 극비리에 비행기편으로 베이징에 도착, 중국 고위 인사들과 만났으며 중국 체류기간에 광저우, 상하이, 다롄 등을 차례로 들른 후 17일 평양으로 귀환했다.
김정운의 방중길에는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김정일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등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동행했다고 FT는 밝혔다.
방중 기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면담했는지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김정운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국가주석과 회동했다고 김정운의 중국 체류 일정에 관여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들 회동의 초점은 북한의 핵 보유 의지, 핵무기 실험문제였고, 중국의 채무 탕감, 대북 에너지 원조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FT는 보도했다.
김정운 방중의 주 목적은 김정일 위원장을 이은 북한 권력 승계자로서 정통성을 구축하고, 북한의 최대 맹방인 중국과의 외교적 경험을 쌓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또 북한 내부적으로 권력 승계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 측에 알리고, 불과 26세의 나이로 경험이 일천한 김정운에 대한 지지를 중국으로부터 확보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 있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김정운은 자신의 힘으로 중국의 지도자급 인사들을 만나기에는 너무 어리기 때문에 장성택 부장을 비롯, 북한의 고위 인사들이 그를 수행했다"고 FT에 말했다.
김정운은 방중 기간 일반인의 투숙이 제한된 중국 군부의 안가 호텔에서 묵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광저우, 상하이, 다롄 등으로 이어진 김정운의 중국 체재 일정은 지난 2006년 1월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공식방문 일정과 동일하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8일 김정운이 극비리에 방중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해 "007 소설과 같은 얘기"라며 해당 보도는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히 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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