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밝은 뉴스를 좋아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고대하는 밝은 뉴스는 단순히 밝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뉴스입니다. 밝고 감동적인데다 메시지까지 담고 있는 뉴스라면 더욱 좋겠지요. 그런 점에서 지난주에 방영된 SBS 8시뉴스에서는 주목할 만한 뉴스를 만날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17일 SBS 뉴스는 서울 종로 큰길가에 늘어서 있던 노점상들이 주변 골목으로 옮겨 간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종로의 인도가 시원하게 정리되고 골목은 쇼핑몰로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뉴스는 이것이 골목의 상권을 쥐고 있던 기존 상가와 노점상, 그리고 서울시가 100여 차례 협의 끝에 이룬 성과라고 설명했습니다. 뉴스는 이를 도심의 노점 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한 좋은 사례라고 소개했습니다. 20일 뉴스는 '바이크 버스'라는 생소한 말을 소개했습니다. 도로 교통의 약자인 자전거들이 모여 차선 하나를 차지하고 버스처럼 당당하게 달리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뉴스에 따르면 같은 방향으로 갈 사람들이 정한 시간에 만나 함께 큰 길로 나섭니다. 적게는 대 여섯, 많게는 스물이나 그 이상으로 대열을 이룹니다. 뉴스는 자전거 출퇴근 모임 인터넷 카페에 지역별로 바이크 버스 노선과 시간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21일 SBS 뉴스는 몸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들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노숙인들이 만나 함께 일하는 삶의 현장을 찾았습니다. '희망근로 프로젝트'였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가진 노숙인들은 장애인들과 일하면서 치유를 받는다고 합니다. 또한 노숙인들이 무거운 것을 들어주니 작업능률이 엄청 오른다고 합니다. 자전거 한 대는 차도에 들어서면 위험하고 인도 운행은 불법이라 다닐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러 대가 합쳐 바이크 버스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노점은 통행량이 많은 큰 길을 떠나는 것이 아쉬웠고, 골목의 기존 상가는 새로운 경쟁자가 들어서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한발씩 양보하여 만든 쇼핑몰은 그 자체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힘이 생겼습니다. 바이크 버스와 골목길 쇼핑몰, 희망근로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발전해 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뉴스는 그들의 움직임에서 바람직한 미래사회의 씨앗을 발견한 것입니다.
노점상이나 골목 상점, 차도에 들어 선 자전거, 그리고 장애인과 노숙인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입니다. 이들이 뿔뿔이 흩어져 있으면 정책적 배려나 복지, 자선의 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치면 우리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설 수 있다는 것을 뉴스는 보여주었습니다. 뉴스비평, 이번에는 최근 쟁점이 되고 있는 검찰의 피의자 이메일 내용 공개에 대한 보도를 살펴봅니다.
검찰은 지난 18일 문화방송 'PD 수첩' 제작진을 기소하면서 제작진 중 김 모 작가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SBS 뉴스에 따르면 검찰이 문제 삼은 메일의 내용은 "어찌나 광적으로 일했는지 총선 직후 이명박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때라서 그랬나 봐요"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검찰은 이 대목이 제작진의 의도적인 왜곡을 입증하는 근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의 개인 메일 공개는 두 가지의 논쟁거리를 제공했습니다. 하나는 검찰의 수사 관행에 대한 비판입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검찰이 개인 메일을 공개한 것은 머릿속 생각까지도 검열하는 표적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SBS 뉴스도 하루 늦긴 했지만, 이 부분은 보도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검찰이 공개한 메일 내용이 제작진의 의도를 추정할 근거가 될 수 있느냐 하는 점입니다. 이점에 관해서는 뉴스가 아무런 지적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의 메일 대목은 방송작가가 아주 열심히 일할 수 있었던 에너지가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에서 왔다는 점을 설명하는 것일 뿐입니다. 검찰이 '광적으로 일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왜곡했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인 것은 논리적인 비약입니다.
SBS 뉴스는 지난 18일 민주당이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 합의를 전면 파기한다는 선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디어법과 관련한 여론조사가 무산된 것에 대한 반발이라는 것입니다. 뉴스는 또 민주당이 약속을 깼다는 한나라당의 비난을 전했습니다. 뉴스는 상대방이 약속을 깼다는 여야의 공방전을 전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당초의 약속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 3월 2일 여야가 합의한 내용은 “100일간 여론 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 후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합의문 중 여야가 강조하는 부분이 다릅니다. 한나라당은 6월 국회에서 표결처리한다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여론수렴 등의 과정을 거친다는 부분을 강조합니다. 여론수렴을 위해 출범시켰던 미디어위원회가 여론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은데다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는 여론조사조차 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미디어위원회는 지난 24일 한나라당과 선진당 쪽 추천위원들만 참석한 회의에서 국회에 제출할 공식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한나라당은 객관적인 지표가 될 수 있는 여론조사를 거부했습니다. 민주당은 따라서 공식 보고서가 여론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뉴스가 이와 같은 핵심 쟁점을 제대로 짚었다면 시청자들이 최근의 국회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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