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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분향소' 기습…한 달 만에 완전 철거

<8뉴스>

<앵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했던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를 오늘(24일)새벽에 보수단체가 기습 철거했습니다. 이후 관할구청이 잔해까지 모두 거둬갔는데, 시민 상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5시 45분, 검정색 옷을 입은 남자들이 덕수궁 분향소 천막을 흔들어 무너뜨립니다.

이들은 분향소로 이용된 천막 6개를 부순 뒤 영정 사진을 갖고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이들은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 회원들로 경찰 대신 불법 시설물을 없앴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정갑/국민행동본부 본부장 : 여러가지 문제가 생겼을 때 이 책임은 경찰의 직무유기에 해당된고 생각합니다.]

분향소 운영자들은 당시 경찰 수십명이 주변에 있었지만 방관했고, 기습 철거는 보수 단체와 경찰의 사전계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황일권/시민상주 대표 : 시민분향소를 사이에 두고 불과 3미터 거리 양쪽에는 수십명의 경찰들이 배치돼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저지를 하지않았다는 것이다.]

오후들어 서울 중구청이 용역 직원 40여 명을 동원해 분향소 잔해를 거둬가면서 시민 분향소는 한달만에 완전히 철거됐습니다.

분향소 철거를 도와주던 경찰과 주변 시민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8명이 연행되기도 했습니다.

분향소 운영자들은 분향소를 새로 만들어 49재가 열리는 다음달 10일까지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분향소가 있던 자리에 버스 장벽을 설치해 시민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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