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을 끼고 서있는 남여의 모습이 짓눌려 옆으로 뚱뚱해 보입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버지와 어머니, 아들과 딸 등 3대가 모인 가족도 짓눌렸습니다.
엄마 아빠와 딸이 서있는 작은 가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위에서 무거운 철판으로 눌러 놓은 듯한 이 조각들은 요즘 미술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젊은 조각가 이환권의 가족 시리즈입니다.
장독대처럼 짓눌린 형상의 사람들은 착시효과를 내면서 부드럽고 포근한 가족의 이미지를 느끼게 해줍니다.
[이환권/조각가 : 한국에 있는 장독대를 바라보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어떤 가족들을 연상하게 됐고, 그것을 형상화하기 위해서는 좀 찌그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이환권은 영화속 인물을 소재로 한 신작도 선보입니다.
영화 '레옹'에서 고아 소녀 마틸다가 킬러 레옹에게 권총 조립 방법을 배우는 장면을 정지화면처럼 재현했습니다.
이환권의 조각작품은 서울 삼성동 인터알리아 아트컴퍼니에서도 동시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친구와 가족의 사진 수백 장을 찍은 뒤 이를 조각조각 잘라 인체 모양의 스티로폼에 이어 붙인 권오상의 신세대 조각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수경은 도자공들이 깨버린 조각들을 이어 붙이고 이음매를 금빛으로 칠한 '번역된 도자기' 시리즈로 조각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줍니다.
중견 조각가 한성수의 작품들에서는 인간의 고뇌와 고통이 깊은 주름처럼 묻어납니다.
작가는 그러나 좌절을 딛고 일어서는 인간존재의 질긴 생명력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한성수/조각가 : 힘든 것을 절대자와 만나면서 다시 소망을 갖고, 새로운 삶을 찾아가는 그것이 삶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작품을 했습니다.]
지난 2006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중견 조각가 이상길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채널을 시각적으로 선보이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동안 보여줬던 기하학적 입방체나 하트형태 뿐만 아니라 구형 또는 반구형의 입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양태를 담았습니다.
작가는 경쾌하고 발랄한 금속조각의 또다른 세계로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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