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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보험 시대

반쪽 보험인가?

삼성화재와 국민은행이 협력해서 개인용 자전거 보험 상품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지난 97년 선보였다가 장사가 안돼 슬며시 사라진지 12년 만입니다.

앞으로 다른 보험사들도 앞다퉈 7월까지 여러가지 상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4월 녹색보험 개발의 적극 지원을 발표해서 시작됐는데요.

사실 적극지원이라기보다는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죠. 녹색산업을 중시하고 이런 가운데 친환경 교통수단이면서도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전거 보급을 늘리겠다는 정부의 생각에 발맞춘 행보입니다.

하지만 보험사들이 사실 별로 내켜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습니다. 쉽게 얘기해서 돈벌이가 잘 안되는 것이죠.  국내 자전거 보급은 8백만명에 이르고 있지만 자전거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나 여건은 매우 부족한 만큼 사고율이 높다는 것이죠.

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들의 유형을 분석해 보면 차량 탑승자 50.8%, 보행자 20.9%, 자전거 13. 7%, 오토바이 12.8%입니다. 자전거 사고로 다친 사람들이 더 위험해 보이는 오토바이 사고 피해자보다 더 많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사고가 많이 나니 보험사들이 기피해올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따라서 정부는 자전거 보험에 앞서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고 다닐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합니다.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자전거 도난과 파손에 대해서는 보장이 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보험사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일본처럼 자전거를 많이 타는 나라에서는 자전거의 보관과 도난 방지 시스템이 철저하게 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험사들이 보장해 줄 뜻이 없는 게 당연하죠.

자동차 소유자가 자동차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당연시 하는 것 처럼 자전거 보험도 가입하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그와 병행해 보험사들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보장 범위도 넓힐 수 있도록 자전거 타기 쉬운 환경을 만드는 노력을 정부가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편집자주] SBS 보도국의 '마당발' 강선우 기자는 1994년 공채로 입사한 이후 주로 경제분야 취재 현장에서 발군의 취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폭넓은 인맥과 '두주불사'의 넉넉함으로 선.후배 동료들에게 인기가 많은 강 기자는 현재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을 출입하며 금융팀 1진 기자로 활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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