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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은 때 벗고 새 둥지로…'철마' 59년만에 부활

<8뉴스>

<앵커>

'철마는 달리고 싶다'라는 문구로 더 유명한 한국전쟁 당시 마지막으로 경의선을 달렸던 증기기관차가 새 단장을 하고 새둥지를 틀었습니다.

한국전쟁 발발 59주년에 맞춰 일반에 공개될 이 기관차의 모습, 이영주 기자가 미리 둘러봤습니다.

<기자>

무게 80톤의 육중한 증기 기관차가 대형 크레인에 이끌려 트레일러에서 내려옵니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2월 31일, 지금은 비무장 지대안에 있는 남측 장단역에 도착한 뒤 폭격을 당해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통일 염원의 상징물이 돼 온 바로 그 증기 기관차입니다.

전쟁의 상흔을 안고 6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장단역을 지켜왔던 철마는 지난 2006년 11월 임진각 근처 보존센터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2년 넘게 묵은 때를 벗고 부식 방지처리까지 거쳐 보존센터에서 임진각 야외 전시장까지 5백미터 가량 이사했습니다.

철마는 오는 25일 한국전쟁 기념일에 맞춰 일반에 공개됩니다.

폭격으로 증기기관차에 남은 천여발의 총탄자국도 일반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경의선 북쪽을  달리고 싶은 희망을 담아 기관차의 앞부분은 북쪽을 향했습니다.

59년만에 다시 철마를 보는 한국 전쟁 참전 용사들의 감회는 남다릅니다.

[하봉식/한국전쟁 참전용사 : 이거 타면 이북이고 평양이고 만주고 다 갈 수 있었는데, 딱 가로막혀서 더이상 못 간다는 걸 생각하니까 마음이 아프죠.]

오는 25일 있을 기념식에는 마지막으로 이 기관차를 몰았던 기관사 한준기 씨와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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