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고분벽화 속에서만 보던 '고구려 악기' 첫 발굴

<8뉴스>

<앵커>

고분벽화에서만 볼 수 있던 고구려 시대 악기, 그 실물이 처음 발견됐습니다. 흙으로 구워 만든 북인데요, 고구려 풍속사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유재규 기자입니다.

<기자>

10미터가 넘는 수직 현무암 절벽이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임진강변, 삼국이 한강 유역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던 1500년 전, 고구려의 최전방 지휘사령부였던 호로고루성에서 고구려 악기가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흙으로 구워 만든 몸체에는 한자로 '상고'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져있어 북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고구려 안악 3호분 고분 벽화에 나오는 말을 탄 인물이 치는 북과 비슷한 악기로 추정됩니다.

[심광주/토지박물관 관장 : 최전방 고구려 지휘사령부에서 출토된 유물이기 때문에 군사들이 통솔하고 전쟁을 지휘하는데 사용된 유용한 악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학계는 '상고'라는 글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토된 '상고'를 복원하면 지름이 55센티미터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데 조선시대 편찬된 음악 전문 문헌 '악학궤범'에 설명된 '상'과 크기나 모양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굴로 고려시대 중국 송나라에서 북을 들여왔다는 '악학궤범'의 기록과 달리 북이 고구려의 토착악기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번 발굴에선 또 기와의 제작 개수와 사용개수 등을 기록한 산판이 출토되는 등 고구려 시대 생활상을 알 수 있는 많은 유물이 나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