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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 몸과 마음의 아픔 허물고 '아름다운 동행'

<8뉴스>

<앵커>

몸이 자유롭지 못한 장애인과 마음의 치유가 필요한 노숙인. 그 둘이 만나 서로의 아픈 부분을 감싸고 치유하며, 삶을 일궈나가는 공간이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박현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20년간 웃음을 잃고 살았던, 41살의 노숙인 김영욱 씨에게 최근 변화가 생겼습니다.

웃음치료로 일과를 시작하고, 10평 남짓한 작업장에는 장애인 동료도 생겼습니다.

[정지택/근로 장애인 : 한번에 접으셔야 되요. 이걸요. 잘하면은 불량이 나오거든요. 잘못하면.]

동료들의 몸이 불편하다 보니 무거운 짐은 늘 김 씨 몫입니다.

[김영욱/장애인직업재활 도우미 : 우리가 물건을 내려놓음으로 해서 그 친구들이 좀 쉴 수 있는 그런게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또 우리가 더 움직여야지.]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통해 이곳에서 일을 시작한 노숙인은 모두 6명, 임금은 서울시에서 부담합니다.

이들의 일손이 더해지면서 30%가량 늘어난 작업 성과는 고스란히 장애인 동료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말 그대로 윈-윈인 셈입니다.

[50%는 이제 저축을 해요. (우리도 월급받게 되면 저축하고.)]

물론 처음부터 윈-윈만은 아니었습니다.

[정지택/근로 장애인 : (처음에는)조직폭력배인 줄 알았는데... 일(작업) 이 잘 안 되고, 손이 막 부들부들 떨렸어요.]

하지만 서로에 대한 경계심이 허물어진 지금은 식사도, 운동도 늘 함께합니다.

[김영욱/장애인직업재활 도우미 : 이 친구들한테 참 좀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그게 좀 걱정이지만 서로 서로 이렇게 공생한다고 해야되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웃음과 희망을 되찾아간다는 4년차 노숙인.

열심히 삶을 개척하는 장애인 동료들의 모습을 배우러 김 씨는 오늘(21일)도 출근을 서두릅니다.

[김영욱/장애인직업재활 도우미 : 요즘은 출근하는 시간이 즐겁습니다. 뭐 한시간 반정도 걸려가지고 진짜로 처음으로 만원 지하철인가 지옥철 그것도 타봤는데요. 그러면서도 즐겁더라구요. 여기 오는 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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