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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는 '도로의 약자'?…"뭉치면 당당해져요"

<8뉴스>

<앵커>

자동차가 지배하는 도로에서 자전거는 약자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전거가 뭉치면은 얘기가 달라집니다.

요즘 도로에 당당하게 등장한 '바이크 버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도로에서 자전거는 자동차 눈치를 살펴야 합니다.

[고효영/김포 : 혼자 다닐 때 보면 차들이 그냥 옆으로 갓길로 밀기도 하고 그래가지고 그런 점이 많이 위험한게 많이 있죠.]

자구책으로 나온 아이디어가 '바이크버스'입니다.

버스처럼 모여서 함께 달리는 겁니다.

아침 일찍 네거리 길목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여기가 바이크버스의 정류장인 셈입니다.

같은 방향의 사람들이 정한 시간에 만나서 함께 길로 나섭니다.

적게는 대 여섯, 많게는 스물이나 그 이상으로 대열을 이룹니다.

차로 하나를 차지하고 신호에 맞춰 달리며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권영주/택시기사 : 여럿이 가는 게 눈에는 많이 띄죠. 그 사람들은 이제 뭐 표시를 하고 다니니까.]

[백남철/건설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 여럿이 함께 타면은 자동차가 굉장히 조심해요. 가서 조금이라도 부딪쳐서 손해를 입을 수 있죠, 오히려. 그러니까 자전거가 사실 여럿이 함께 가면 그것은 자동차 속도를 줄이는 효과도 있어요, 주변에.]

자전거 출퇴근 모임 인터넷 카페엔 지역별로 바이크버스 노선과 시간대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함기성/서울 금천구 : 혼자 다닐 때 보다 안전하고, 또 재미도 있고 또 속력도 좀 붙고 그래서, 또 체력향상에도 도움이 되고, 그래서 같이 다닙니다.]

같은 노선의 바이크버스는 서로 사귀고 정 나누는 친목 모임도 됩니다.

자전거 시민들의 단결로 교통 약자 자전거가 도로에서 당당하게 제몫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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