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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대화하고 양보해서..' 노점상 사라진 '종로'

<8뉴스>

<앵커>

서울 종로 대로변에 늘어서 있던 노점상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주변 골목에 마련된 전용 공간으로 자리를 옮긴 건데요, 도심의 노점문제를 민주적으로 해결한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같으면 노점 영업으로 복잡할 서울 종로 2가의 대로변입니다.

예전과 달리 무질서하게 늘어선 노점들은 보이지 않고, 시민들의 보행로는 더 넓어졌습니다.

대로변에서 수년간 영업을 해온 노점들은 피아노 거리로 불렸던 이 골목에 오늘(17일)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악세사리와 의류, 공예품 등 96개 노점이 한데 모여 골목이 쇼핑몰로 변했습니다.

골목의 상권을 뺏긴다며 노점의 입주를 반대하던 주변의 상가와 유동인구가 많은 대로변을 떠날 수 없다던 노점상들이 한발씩 물러선 결과입니다.

[김옥주(36)/종로 노점상 : 살려다 보니까 장사는 했지만 시민들한테 불편한 점도 많았었던 것 같아요. 장사하는 분위기로 활성화가 된 자리로 옮기니깐 기분이 새롭네요.]

서울시도 철거와 단속대신 영업보장을 약속했습니다.

전용구역에서 노점상들은 1년에 80만 원의 점용료를 내고 허가를 받아 영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병환/서울시 가로환경개선 담당관 : 이면 도로에 자리를 이전해서 배치하는 사업은 처음입니다. 생계형 노점에 대해서는 보호를 해가면서 뒷골목의 침체된 경기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쪽으로…]

노점상 이전은 지난 2년 동안 서울시와 노점상, 주변의 상가가 100여 차례 이상 협의를 거쳐 이뤄낸 성과입니다.

서울시는 종로 일대에 남은 500여 개의 노점도 추가로 뒷골목으로 이전시키고 대로변에는 녹지를 조성해 보행 환경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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