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멘에서 납치됐던 한국인 엄모 씨가 결국 살해된 것으로 보입니다. 알카에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먼저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AP통신은 피랍된 외국인 9명의 시신이 예멘 북부 사다의 산악지역에서 모두 발견됐다고 예멘 보안당국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에 앞서 AFP와 독일의 DPA 통신은 피랍자 가운데 어린이 2명을 제외한 7명이 피살된 채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또 예멘에서 의료봉사중인 한국인 의사가 일부 시신들을 확인한 결과, 옷과 체구로 미뤄 엄 씨인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예멘 정부는 아직까지 여성 3명이 숨진 사실만을 공식 확인했지만 엄 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아 보입니다.
피랍자들이 피살된 채 발견되자 현지 소식통들은 이번 사건의 배후로 올해 초 예멘 정부에 성전을 선포한 알 카에다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납치 발생 지역이 알 카에다의 은신처 가운데 한 곳이라는 점, 또 그동안 예멘에서 발생한 군소 부족들에 의한 숱한 납치 사건들과 달리 인질들이 납치된 뒤 어떤 석방교섭도 없이 바로 살해된 점이 그 이유로 꼽힙니다.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외국인들을 무차별 납치해 살해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납치 당일 알 카에다 고위 지도자가 예멘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예멘에서는 지난 3월에도 알 카에다로 추정되는 세력의 잇딴 자살폭탄테러로 한국인 4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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