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물연대 상경투쟁 왜 취소했나

화물연대가 13일로 예고했던 상경투쟁을 갑자기 취소한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화물연대의 공식 입장은 `굴하지 않는 투쟁'을 위해 `기동성'을 살리는 쪽으로 전략을 급히 바꿨다는 것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도부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파업을 강제 중단시키려는 정부 기도에 맞서 지역 거점 농성을 완강히 사수함으로 결코 물러서지 않는 투쟁을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대규모 집회에 주력하는 제조업 방식의 투쟁보다는 화물차를 이용해 비조합원 차량의 운송을 막거나 항만을 봉쇄하는 등의 수법으로 산업 기간시설에 타격을 주는 전략을 선택했다는 주장이다.

이날 일부 지역에서 조합원들이 농성하던 천막을 해체한 것도 기동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우리가 기동력이 좋다는 건 알아야 한다"며 "향후 투쟁방식은 지켜보면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도 상경투쟁을 통해 세를 과시할 정도의 투쟁동력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로 물동량이 떨어져 가뜩이나 일거리가 줄어든 상황에서 하던 일마저 손을 놓으면 생계가 막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화물연대 조합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보조금 지급 중단이나 운전면허 정지ㆍ취소 등 정부가 강경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는 것도 세결집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특히 낡은 법ㆍ제도의 개선이나 고유가로 인한 `생활고'를 명분으로 내세웠던 작년과 달리 화물연대의 실체를 인정하라는 주장에 여론이 움직이지 않는 점도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상경투쟁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고 효과에 비해 비용 부담이 만만찮은 점도 서울행을 어렵게 만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건설노조는 지난달 말의 상경투쟁을 2월부터 준비했으며, 버스 200대와 도시락 등 당일 비용이 무려 1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현재 지역별 거점 60곳에서 선전을 통해 비조합원의 파업 참여를 독려하는 동시에 정부와 대한통운에 교섭 재개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