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우려가 현실로' 석면광산 지역 '집단 폐질환' 확인

<8뉴스>

<앵커>

석면이 얼마나 위험한지 입증하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석면광산이 있었던 충남 홍성, 보령지역 주민들이 집단 폐질환을 앓고있는 것으로 정부 조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시대부터 1970년대까지 석면을 캤던 광산입니다.

이 곳 광산에서 일했던 한 주민은 최근에 폐에 석면이 쌓이는 석면폐 진단을 받고 크게 놀랐습니다.

[정지열/석면피해 주민 : 검사결과가 이러면 어떻게 치료를 해주신다던가, 어떤식으로든지 그동안 무슨 얘기가 있어야지, 이것만 갖다주면 뭐하냐 이거죠.]

환경부가 지난해10월 홍성, 보령지역 광산근처 마을 5곳의 주민 215명에대한 가슴 방사선촬영 결과 절반이 넘는 101명이 폐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가운데 95명에게 정밀 컴퓨터 단층촬영을 한 결과는 더 심각합니다.

석면먼지가 쌓여 폐를 감싸는 흉막이 두꺼워진 흉막반 환자가 87명이나 됐습니다.

55명은 흉막반과 함께 폐조직이 굳어가는 석면폐증까지 의심됐습니다.

특히 석면광산에서 일을한 적이 없는 주민들도 폐질환진단을 받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정완훈/석면피해 주민 : (석면광산에서)일을 안했어요, 광산 다니지 않은 사람도 많이 보이잖아요, 전국적으로 보면…]

광산 주변 주민들이 광범위하게 석면에 노출됐다는 증거입니다.

지난 1992년까지 부산 연산동에 있던 석면방직공장 근처 일부 주민들도 폐나 흉막 이상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대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지난 3월부터 5월초까지 충남 5개시군 석면피해신고 주민 9,084명 중 3,776명이 방사선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전문병원의 판독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또 국회에 계류중인 석면피해구제 특별법도 처리가 늦어지면서 피해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