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교육과학기술부의 사교육비 절감 대책이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2학기부터 학교에 배치할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모집했는데, 지원자가 적어서 정원 미달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김정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지역 '영어회화 전문강사' 모집 접수처입니다.
마감날이지만 창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서울은 초등과 중등 모두 간신히 정원을 넘겼지만, 전국적으로는 중등 영어강사 지원자가 정원에 194명 미달됐습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사교육비 절감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것으로, 올 2학기부터 일선학교에 5천 명이 배치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지원자격은 영어 정교사 자격증 소지자거나 영어 분야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로 까다로운데 비해, 고용조건은 1년 계약의 비정규직이어서 대상자들에게 외면받았습니다.
[지원자/임용고시 준비생 : 비정규직에다가 1년마다 갱신하면서 계약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육지책으로 지금 이걸 하고 있다가…]
교과부는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예정대로 선발시험을 치르겠다고 밝혔지만, 과락이 아니면 모두 합격시킬 수밖에 없어 부실 교육 우려마저 제기됩니다.
[교육과학기술부 담당공무원 : 경쟁을 통해서 많이 왔을 때 우수한 인력보다는, 적게 왔을 때 과락에 의한 탈락이기 때문에 좀 그런 부분이 있을 수가 있는데…]
교과부는 추가모집을 검토하는 등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지만, 조급하게 실적쌓기에만 연연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