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랑이 기획한 한일작가전은 애니메이션과 영상 시대에 자란 2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까지 한국과 일본의 현대작가 10명을 선정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윤미래, 박향숙 씨 등 5명과 일본에서는 히로유키 마쓰우라, 가네코 나오 등이 참여합니다.
작가들은 '비현실 속의 현실'이라는 상호 공통점 속에서 각기 민족의 습성과 문화에 따라 차이점이 드러나는 작품들을 선보입니다.
강희정 씨는 이번 개인전에서 전통 채색화에 기초한 작업방식으로 개성을 나타내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노방이라는 비단천에 여러 번 아교를 덧칠한 후 세밀하게 그리는 방식을 택하는데, 이는 주로 우리 전통회화 가운데 초상화를 제작할 때 쓰였던 방식입니다.
목과 뒷 모습에 집중한 이번 전시회는 감각적인 강렬함이 대세인 현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은은한 향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강희정/화가 : 표정이나 눈빛이나 그런 것들로 진심 전달이 왜곡되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뒷 모습은 가장 솔직하게 말을 거는 소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양 고전 명화들을 디지털 사진작업으로 재해석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대 사진작가 미아오 샤오춘의 사진전은 컴퓨터 작업을 통한 15분 분량의 대형 영상 작품과 다양한 사진 작품들로 구성됩니다.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컴퓨터로 작가 자신을 스캔한 아바타 성격의 복제물로 친숙하면서도 낯선 이미지를 선사합니다.
아이들과 인형들의 얼굴은 순수하고 예쁘지만 눈동자 속은 전쟁과 테러, 환경오염 등 고단한 현실과 불안한 공포, 슬픈 이미지들로 가득 채워집니다.
박대조 씨의 작품들은 조각과 회화, 사진, 설치 등의 경계를 넘나들며, 동심으로 바라본 삶의 현실이라는 일관성을 유지합니다.
김진경 작가는 힌두교의 신인 시바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 내면의 관능을 조명합니다.
양면적이고 모순적인 성격의 신을 우리 현실에 대입시켜 욕망과 에너지를 표현하는데 동시에 고독과 피로라는 현대인의 자화상도 환기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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