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충남 홍성.보령 석면광산 인근 주민의 석면에 의한 건강영향조사 결과 무작위로 추출한 주민 215명 중 이상소견을 보인 110명 가운데 석면폐 55명, 흉막반 소견이 87명으로 나타나는 등 상당수가 석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난 것에 대해 주민들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2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상정리 덕정마을에서 만난 정지열(66)씨는 "나도 폐기종, 흉벽석회화, 폐섬유화 등이 진행돼 호흡곤란이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예전에 몸이 아프면 막연히 석면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만 했는데 조사결과를 보니 석면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씨는 이어 "광산에서 오랫동안 일한 어른들이 폐질환을 앓으며 고통스럽게 돌아가시는 것을 볼 때마다 `먼지를 많이 먹어서 빨리 가시는구나'라고 생각만 했지 이렇게까지 석면에 의한 피해가 클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덧붙였다.
주민 홍영표(50)씨도 "나는 석산(석면광산)에서 일한 적도 없는데 흉막반 진단을 받았다"면서 "진단받을 당시에는 정말 세상을 다 잃은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홍씨는 또 "지금은 생활에 그다지 큰 지장을 받지는 않고 있지만 10년-20년 지난 뒤 악성으로 바뀌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도 있지 않느냐"며 두려움에 떨었다.
이날 덕정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주민 건강영향조사 대상 확대 등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정지열씨는 "충남도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의 경우 광산 반경 1㎞ 이내로 제한돼 실시됐다"며 "광산에서 일했던 사람들과 주민들까지 모두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반경 4-5㎞까지 건강영향조사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씨는 이어 "10년-20년 광산 인근 지역에서 살다가 다른 곳으로 나간 사람들도 추적해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홍성.보령 석면광산과 부산 석면방직공장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이달 말까지 피해자 구제방안 등을 포함한 `석면관리 종합대책' 보완대책을 확정해 추진키로 했다.
(홍성=연합뉴스)
'석면피해' 우려가 현실…홍성 주민들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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