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운전자가 몰던 차에 치인 후 산속에 버려졌던 초등학생이 실종 8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4일 밤 광주 북구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 A(11)군의 시신을 전남 담양군 남면 만월리 한 계곡에서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A군이 북구 일곡동에서 이모(48)씨가 운전한 승합차에 치이고 담양으로 옮겨져 유기된 것으로 보고 지난 이틀간 시신을 수색해왔다.
경찰은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숨진 아이를 시골에 버리고 왔다'고 말하더라" 는 제보를 받고 이씨를 지난 9일 밤 체포했으며 "초등학생을 치여 숨지게 한 후 시신을 담양군 창평면 야산 낭떠러지에 버렸다"는 자백을 받았다.
창평면 일대를 수색해온 경찰은 10일까지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으나 이날 이씨가 애초의 진술을 번복해 시신 유기 장소를 밝힘에 따라 수색대를 급파해 시신을 찾 았다.
조사결과 이씨는 당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사고를 냈으며, A군을 버릴 목적으로 자신이 평소 지리를 잘 알고 있는 만월리로 이동해 산비탈 아래로 떨어뜨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날 이씨에 대해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씨가 "사고 후 A군은 즉사했다"고 진술했지만 A군이 당시 부상을 입은 채 살아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됨에 따라 목격자 탐문과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A군의 부모는 아들이 사고로 이미 숨진 것을 모르고 지난 5일 "전날밤 태권도 도장에 간 뒤 귀가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고 수배 전단 수천장을 만들어 광주시내에 돌리는 등 A군을 찾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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