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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굴 당한 한명회 지석, 9년만에 후손들 품으로

<8뉴스>

<앵커>

조선 세조임금 때 대단한 세도를 누렸던  한명회의 묘지 지석들이 도굴돼서 사라진지  9년만에 후손들에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어떤 내용들이 적혀 있는지 정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양대군의 왕위등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뒤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절대 권력을 누렸던 한명회.

한명회의 묘에 묻혀있던 지석에는  왕위를 빼앗은 1453년 계유 정난 직전의 비상 상황이 설명돼 있습니다.

한명회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다른 마음을 갖는 자는 마땅히 베어 없앨 것이다'는 말로 역모에 대한 보안과 결의를 다진 것으로 적혀 있습니다.

한명회의 사후 평가에 대한 기록도 있습니다.

연산군 때인 1504년  갑자사화로 무덤이 훼손되는 등 부관참시를 당했다가 예를 갖춰 다시 장례를 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지석들은 한명회가 사망한지 20년 뒤인 1507년, 당대 문인 최숙생이 지어 묘에 묻었던 것으로, 지난 2000년 도굴됐다가 9년만에 회수돼 세상에 공개됐습니다.

16세기 초에 만들어진 분청사기 지석인데, 이렇게 거의 훼손되지 않은 채 모두 회수됐습니다.

지석을 손에 넣은 장물아비들이 이를 거래하려다 경찰에 적발된 것입니다.

[한선교/청주한씨 총성공파 종친회장 : 국가에 헌납을 해서 학회나 이런 데 활용할 수 있는…]

[정제규/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물론 사적비문이 존재하고 있고, 실록의 기사가 있지만 사적비문과 실록의 기사를 보완해주는 직접적인 유물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 들어있어서 그런 면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지석을 5억 원에 팔려고 한 혐의로 51살 유 모 씨를 구속하고 도굴범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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