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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드러낸 민자 투입 1호 지하철

"지하철 9호선 개통 연기는 책임감 부족 탓"

민간 자본이 처음 투입돼 건설된 서울지하철 9호선이 온갖 문제점을 노출한 채 개통이 연기됐다.

서울시와 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은 일부 설비 시스템에서 결함이 발견됐다고 밝혔지만 개통일을 고작 이틀 앞두고 개통 연기 방침을 밝혔다는 점에서 애초부터 충분한 준비가 이뤄지지 않았지 않느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앞으로 30년간 ㈜서울메트로9호선이 운영을 맡는 지하철 9호선이 민간사업으로서 한계를 드러낸 만큼 개선책 마련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개통 연기시킨 시스템 결함 = 서울시와 사업자 측은 9호선 완공 후 지난 4월 13일부터 9호선 각 정거장에 설치된 승차권 발매기와 정산기, 호스트 컴퓨터 등의 운임 징수 시스템(AFC)을 점검해 최근 중대 결함을 발견했다.

개통을 앞둔 최종 점검 단계에서 교통카드 88종 중 2종이 시스템에 인식되지 않고, 지하철과 버스 환승 시 요금이 과다 혹은 과소 부과되는 오류가 나타난 것.

현행 서울시의 대중교통 환승 요금 체계를 적용받는 9호선 한 곳에서만 문제가 발생해도 파급 효과가 다른 지하철 노선이나 버스로 이어져 서울시 대중교통 전체를 마비시킨다는 점에서 예정대로 지하철 을 개통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서울시와 사업자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달 28일 지하철 9호선의 개통일자를 6월 12일로 발표했다가 개통을 이틀 앞두고 이를 연기하느라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 민자 사업 한계 노출 = 강남권을 30분 내에 관통하는 지하철로 주목받아온 9호선 1단계 구간의 개통이 늦춰지자 민자 사업으로서 한계를 벌써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김해경전철과 용인경전철을 제외하면 서울지하철 9호선은 민간 자본이 투입돼 개통하는 첫 지하철이다.

이번 9호선 사업은 전체 사업비 3조5천여억원 중 5천억원의 민간자본이 투입돼 소유권은 서울시에 있지만 운영권은 민간사업자인 서울메트로9호선 측이 30년간 행사한다.

이 때문에 개통이 연기된 표면적인 이유는 운임 징수 시스템의 결함이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민간사업자의 책임감 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시스템 점검 책임을 진 사업자 측은 요금 정산 시스템의 현장 점검을 개통을 불과 5일 앞둔 시점에서 시작해 사흘간 하고 나서 곳곳에서 오류가 나타나자 돌연 개통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9호선은 지하철 개통 연기에 대한 책임론이 비등하자 자세한 해명은 하지 않은 채 시민 불편에 사과하고 나섰다.

이 회사의 안희봉 대표이사는 "사업 시행자로서 시민과 약속한 날짜를 못 지켜 사죄드린다"며 "7월 31일까지 미비점을 보완해 시민이 앞으로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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