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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연예인 '노예계약' 아직도 여전해

<8뉴스>

<앵커>

탤런트 고 장자연 씨 자살 사건 이후 연예기획사와 연예인들 사이의 부당한 계약, 이른바 노예계약이 문제가 됐는데, 이런 계약 관행이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인기탤런트 A 씨가 올 초에 기획사와 맺은 전속 계약서입니다.

기획사의 지시대로만 활동해야 하고, 기획사의 허락없이 은퇴조차 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위치를 항상 기획사에 알려야 한다며 모든 사생활을 간섭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중소 연예기획사 20곳과 소속 연예인 230명의 계약서를 조사한 결과, 230명 모두 이와 비슷한 부당한 내용의 계약을 맺고 있었습니다.

[한철수/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 19개 연예기획사 전속계약서에 불공정 조항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00엔터테인먼트 에이전시는 서명계약서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기획사들은 신인이 유명해지면 더 좋은 조건으로 빼돌리려는 경쟁 기획사들이 많아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 사생활을 완전히 제재한다 이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은 저도 들어요. 그런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기획사 입장이 있는거죠. 기획사 간 서로 과열 경쟁 때문에 (연예인에게) 접촉해서 다른 기획사가 연락을 할 수도 있어서요.]

하지만, 연예인들은 자신들을 상품이 아닌 인격체로 대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김응석/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 위원장 : 소속사에서 보면 단순한 상품으로 보고 계신 것 같아요. 사업의 동반자로서 따뜻한 마음으로 같이했으면 좋겠습니다.]

공정위는 이들 기획사에 대해 불공정 조항을 스스로 시정하도록 하고,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 조만간 계약서 표준약관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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