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북한과 마주 보는 서해의 섬 연평도에서 제54회 현충일 추념 행사가 거행됐다.
6일 오전 9시58분께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연평면사무소 인근 '육용사(六勇士) 충혼탑' 앞에서 연평도 주민과 장병 등 1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관.군 합동 현충일 추념식이 열렸다.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연평해전을 겪은 주민들은 올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등으로 남북한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추념식을 진행했다. 추념식에 참석한 연평면사무소 직원 김민열씨는 "주민들은 추념식이 진행되는 중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표정이었다"고 말했다.
개회선언과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에 이어 섬 전체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지자 연평도 주민 모두가 잠시 일손을 멈췄다.
주민과 장병들이 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장병 등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리는 동안 해병대 소속 장병 9명이 공포탄 9발을 발사했다.
연평도가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탓에 연평해전 당시 전사한 장병의 유가족들은 이날 추념식에 참석하지 못했고, 연평도에 사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 참전 용사와 유가족 26명, 초등학생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며 고인들의 명복을 기렸다.
신성만 연평면 면장의 추념사와 연평고 2학년 김민지(17.여)양의 현충일 헌시 낭송, 중.고생 20여명의 현충일 노래 제창을 끝으로 20분간의 행사는 막을 내렸다.
연평면사무소 직원 김씨는 "연평해전을 눈으로 지켜본 연평도 주민들은 최근 북의 서해상 미사일 발사 운운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꽃게잡이를 위해 출어를 하더라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육용사 충혼탑은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12월 황해도 구월산 공비토벌 작전에 참가했다 전사한 고(故) 장희규씨 등 연평도 청년 6명의 넋을 기리고자 세워졌다.
(인천=연합뉴스)
남북 긴장속 연평도서 현충일 추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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