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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다지만.." 음식물쓰레기 분쇄기 괜찮나

<8뉴스>

<앵커>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에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를 시범설치해 봤더니,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런데 과연 그렇기만 한건지 박현석 기자가 조목 조목 따져봤습니다.

<기자>

남은 음식물을 수거함에 모으는 대신 분쇄기로 간 뒤 하수구로 흘려버립니다.

지난 95년 이후 법으로 사용이 금지된 음식물 분쇄기입니다.

서울시가 공릉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에 설치된 전처리시설을 통해 문제가 됐던 수질 오염을 해결했다는 설명입니다.

전처리 시설을 통과한 물은 생물학적 산소 요구량이 일반 주방 오수에 비해 8분의 1에 그쳐 훨씬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최인숙/주부 : 음식물을 가지고 밑에 1층까지 왔다갔다하는 번거로움도 없고, 또 여기 사용하니깐 냄새도 안나고, 그때그때 사용하니깐 여러가지로 편리해요.]

하지만 191세대에 분쇄기를 설치하는데 1억 원, 전처리시설에는 무려 4억 원 가까이 들어갔습니다.

서울시도 이 때문에 전처리시설이 없는 경우의 시범사업도 곧 시작할 계획이지만 이번에는 수질 오염이 불을 보듯 뻔합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동물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기 위해 지난 10년간 투자된 예산도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전국 200여 개의 전국 음식쓰레기 자원화 시설에 이미 수조원이 들었지만 지금도 가동률이 80%에 못미칩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팀장 : 음식물을 갈아서 하수구로 배출한다는 것은 자원의 낭비이고,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기조하고 배치되는, 역행적인 현상입니다.]

생활 속 작은 편의를 위해 엄청난 예산과 수질오염 위험의 대가를 치러야 하는 지 고민해봐야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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