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는 여름은 무좀균이 특히 좋아하는 계절이다.
무좀 때문에 발가락 사이사이가 가려워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이 생겨날 정도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무좀은 남자들에게만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스타킹과 하이힐이 무좀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많은 여성이 장시간 착용하는 스타킹은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는 소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습기가 차기 쉬워 발에 생기는 땀으로 무좀균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땀 때문에 피부 맨 바깥의 각질층이 불어나고, 이 틈을 타 무좀균이 기생하게 되는 것이다.
무좀균은 각질을 분해하면서 '이소발레릭산'이라는 악취성 화학물질을 분비해 발 냄새까지 유발한다.
또한, 하이힐은 폭이 좁아 발이 꽉 끼기 때문에 통풍이 잘 안 될 뿐만 아니라 발톱이 잘 부러지거나 빠져 발톱감염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제공한다.
무좀이 있는 경우 상처가 난 발톱 틈으로 균이 침투해 발톱무좀(조갑백선)으로 악화되고, 그 결과 재발성 난치성 무좀이 될 수 있다.
발톱무좀으로 발톱이 변형된 채 자랄 경우에는 발톱이 살을 파고드는 '조갑 감입증'이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주의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발에 생기는 무좀은 증상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초기에는 발가락 중에서도 네 번째와 새끼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벗겨지거나 심하면 짓물러서 분비물이 나오는 형태다.
무좀환자의 약 45%가 이 같은 '지간형' 증 상을 보인다.
무좀은 오래되면 가려운 증상이 없이 주로 발바닥(발뒤꿈치)에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고,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각화형' 무좀으로 발전한다.
거칠어 진 피부가 벗겨지고 떨어져 나온 각질에 아주 많은 균이 있어 사람들에게 쉽게 전염 될 수 있다.
각화형 무좀은 증상이 거의 없어서 무좀이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가렵지 않다고 무좀이 없는 게 아닌 만큼 발바닥에 두껍게 각질이 있을 때는 벗겨 내려고만 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마지막으로 심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게 바로 한여름에 발생하는 수포형 무좀이다.
발가락 사이나 발등 쪽에 물집이 생기고 빨개지는 증상을 동반하는데, 제때 치료받지 않고 긁기만 하면 2차 감염이 일어나 염증이 생기면서 진물이 나거나 붓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고려대 안산병원 피부과 김일환 교수는 "무좀은 현미경 검사를 통해 균의 종류 를 파악하면 적절히 치료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어느 정도 증상이 나았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하기 쉬운 만큼 1개월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인 5~6월은 균이 얕은데 있는 시기여서 지금부터 치료를 시작하면 여름이 돼도 심해지지 않는다"면서 "피부에 바르는 무좀약은 목욕 직후 피부가 불어 있을 때 물기를 닦아내고 바르면 피부에 잘 스며들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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