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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화, 그 수난의 역사…편견에 맞선 100년

<8뉴스>

<앵커>

우리나라에서 만화만큼 수난의 역사를 가진 예술장르가 또 있을까요? 사회적 편견과 가혹한 검열을 거쳐 비로소 예술장르로 대접받기 시작한 한국 만화, 그 100년 역사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개막됩니다.

김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경수 씨는 만화에 대한 이런 푸대접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억울한 마음에 15년 전부터 좋은 만화책을 하나 둘 사모으기 시작한 게 벌써 2500여 권.

고 고우영 화백이 동성고 재학시절 추동성이라는 필명으로 그렸던 60년대 희귀본부터, 이현세 화백과 김수정 화백이 어린 시절 독자투고를 통해 그림 솜씨를 뽐낸 만화책도 있습니다.

[오경수/만화수집가 : 과연 과거에 그렇게 만화가 나쁜 거였냐. 이렇게 훌륭한 그림이고, 훌륭한 내용이고 그거를 좀 확인을 받고 싶었어요.]

한국만화 백 년 기념 전시회는 이런 애호가와 수집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꼭 백 년 전 오늘(2일), 대한민보에 실린 만평이 시초가 된 한국 만화는 당시의 세태를 담으며 사람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습니다.

고바우 영감으로 유명한 김성환 화백이 종군 화가로 참가해 6.25전쟁의 참상을 담은 미공개 작품도 공개됩니다.

보물섬, 아이큐 점프 등 추억의 만화 잡지들은 이제는 중장년층이 된 당시 애독자들의 향수를 자극합니다.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사회적 편견과 검열의 수난사를 딛고 성장한 한국만화, 그 100년의 역사를 내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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