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5%안에 드는 매력" 여군의 유격훈련 현장

정연 기자

작성 2009.06.01 09: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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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성활동이 크게 늘었습니다. 군도 더이상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여군들의 유격훈련장을 정 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힘찬 목소리로 구호를 외칩니다.

올해 육군 3사관학교에 입교한 여군 사관후보생들입니다.

지난 주부터 생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유격 훈련에 돌입했습니다.

14가지의 기본 유격 동작을 익혀야 하는 시간.

[훈육관 : 하체는 최대한 들어올려서 상체와 하체를 L자로 유지하고. 다리 들어줍니다. 자세 유지합니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이지만, 그래도 불만은 없습니다.

[이은지/사관 후보생 : 훈련이 육체적으로 좀 힘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이 힘들지만 하고나면 보람도 있고 기분도 좋습니다.]

며칠 째 땡볕 아래 훈련이 반복되다보니, 몸에 무리가 오기 시작합니다.

[훈육관 : 슬퍼?]

[사관후보생 : 아닙니다.]

[훈육관 : 왜 눈물 흘리고 난리야?]

[사관후보생 : 스스로 바보 같아서 그렇습니다. 안 그러겠습니다. ]

[훈육관 : 바보같지 않으려면 똑바로 해야할 것 아니야.]

[사관후보생 : 네, 알겠습니다.]

[손병민/사관후보생 : 고작 근육통일뿐입니다.]

두 달 넘게 훈련을 반복하며 군에서 생활하다보니, 이제는 바깔세계로 나가는 게 오히려 어색합니다.

[성은진/사관후보생 : 얘기할 때도 '~다,~나,까'로. 전화 통화할 때 '잘 지냈습니다, 건강하십니까? 이럽니다. 화장이 아니라 외모를 깔끔하게 하려고 거울도 보게 되고.]

이렇게 16주간의 훈련이 끝나면 이들은 오는 7월 소위 계급장을 달고 전국의 모든 부대에서 장교로 근무하게됩니다.

저녁 6시, 숙소로 돌아옵니다.

[송수연/사관후보생 : 이틀째 빨래가 밀려가지고 빨래가 좀 많습니다.]

고된 훈련에 지쳤을 법도 한데 힘들어 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켠에서 사물함을 정리하는 이보배 후보생.

이 후보생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다 군인을 지원했습니다.

[이보배/사관후보생 :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이고, 이종 사촌 언니, 오빠가 학사, 여군으로 (임관해서) 나라를 위해 직접 일하고 싶다는 생각도 굉장히 많이 들었습니다.]

내일 훈련을 위해서는 자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실과 바늘을 꺼내는 한 후보생.

물집 투성이인 발을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유미랑/사관후보생 : 실을 꽂아놔야 물이 빠질 수 있어서 이렇게 해야 합니다. 굳은 살이 생겨서 더이상 물집이 안 생깁니다. 이렇게 하면.]

잠을 청하다보면 떠오르는 부모님 얼굴.

[이가민/사관후보생 : 여기 오기 전에 못해드린 게 많으니까 후회도 되고. 이만 하겠습니다. 더 하면 진짜 울 것 같아서.]

씩씩한 여군이지만 부모에게는 아직 여린 딸입니다.

현재 여군 간부는 3천8백 명, 아직 전체 군의 3.9% 에 불과하지만 국방부는 오는 2020년까지 여군 비율을 계속 높혀간다는 계획입니다.

이미 열에 일곱은 전투병과를 선택할만큼, 여군이 진출하지 않는 분야는 없습니다. 

[고재란/사관후보생 : 군인에서는 계약직 자체도 없고, 급여면에서도 월등히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는 대학 졸업하고 요금 실업률도 굉장히 높은데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군은 이제 여성들의 또다른 자아실현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윤보영/사관후보생 : 여군은 정말 대한민국 5%안에 드는게 굉장히 매력 있는 것 같고.]

[서효원/사관후보생 : 평범한 삶을 살지 않는 그런 매력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