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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노 전 대통령 서거 후폭풍'…책임론 대두

민주 "대통령 사과해야"…한 "국회서 논의하자"

여야는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놓고 책임론이 본격 제기되면서 6월 국회의 조기 개회와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지는 등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장례식이 끝나자마자 민주당은 여권 책임론을 제기하며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으나 청와대는 이를 정치공세로 간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고, 한나라당은 6월 임시국회를 조기 개회, 국회내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취했다.

또 한나라당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제기된 내부 쇄신의 방향을 놓고 진통을 빚고 있으며, 민주당은 대여(對與)공세의 수위를 놓고 이견을 드러내는 등 여야 각 당의 내부 사정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정치권은 극심한 대결양상을 빚으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 정국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는 정치보복이 부른 억울함 죽음"이라고 규정짓고 이 대통령의 사과 및 국정쇄신, 법무장관.검찰총장.대검중수부장 파면 등을 요구했다.

특히 정 대표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진 고발, 검찰 수사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 ,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 현 정권 주변인사들의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 등 강경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정치보복성 수사 근절의 의지를 표명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고인의 유지가 화합과 국민통합을 이뤄달라는 취지인데 삼우제도 안 끝난 상황에서 정치 공세로 나오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이는 고인의 뜻과는 맞지 않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는 평상으로 돌아가 모든 문제는 국회에서 토론과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오는 6월 8일 임시국회 개회를 야당에 제의했다.

이 같은 입장 차와 맞물려 6월 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 원내대표간 회동에도 불구하고 6월 국회의 조기 개회와 정상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미디어 관련법 등의 조속한 처리는 불투명해 보인다.

민주당은 대통령 사과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 설령 6월 국회를 개회하더라도 상임위 가동 등에는 제동을 걸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나라당내 일각에서 민심수습책의 일환으로 박희태 대표 교체를 포함한 전면쇄신론이 제기되고 있어 여야간 복잡하게 얽혀 있는 향후 정국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한나라당 소장 개혁파인 원희룡, 남경필, 권영세, 정두언 의원은 지난 29일 박대표를 긴급 면담하고 박 대표의 조기사퇴를 포함한 당 전면쇄신 방안 마련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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