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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피 못잡는 증시…수출이 '방향타'

수출물량 증가에 기대감

빠르게 상승하던 코스피지수가 `1,400대' 장벽에 막히면서 수출 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증시의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출물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물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수출단가의 회복이 뒷받침된다면 기업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본격적인 `실적 장세'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 수출물량 증가세..`신중 낙관론'

31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일평균 수출물량지수는 4월 113.1로 전달의 106.7보다 6.4포인트 높아지면서 1월 88.5 이후 3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통관 수출액과 수출물가를 이용해 수출물량을 구한 뒤 이를 월 조업일수로 나눠 지수화한 것이다.

`환율 효과'를 무시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금융쇼크'에 따른 실물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고 중국의 내수부양으로 대중(對中) 수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의 김종수 연구원은 "월별로 수출 여건이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수출물량은 작년 동월과 비교해서도 증가하고 있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 따르면 4월의 수출물량(선박 제외)은 작년 4월보다 0.9% 늘면서 3월(2.1%)에 이어 두달째 `플러스'를 이어갔다. 수출물량 증가율은 작년 10월 10.0%에서 11월 -7.1%로 떨어진 뒤 올해 2월까지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노성호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수출물량이 전월 기준이 아닌, 작년 동기에 비해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의미 있는 지표"라고 말했다.

◇ "수출단가 상승이 관건"

전문가들은 그나마 수출이 과도한 경기 급락세를 막아주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장 증시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주가 상승을 견인하려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개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출단가가 높아지면서 전체 수출금액이 늘어야 하지만, 수출금액은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는 상황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자는 당분간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수출과 소비에서 경기 회복의 단초를 찾아야 한다"며 "수출이 빠르게 살아나면서 기업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을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종수 연구원도 "내수는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출이 살아나야만 기업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금융중개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급선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출이 당장 크게 나아지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기업 구조조정을 통해 자금이 실물 부문으로 흘러가야만 생산성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면서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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