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대기업 계열사·자산 매각 본격화

구조조정기금·PEF가 매입 나서

구조조정 대상인 9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이 이달 안에 주채권은행과 재무개선약정(MOU)을 체결함에 따라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9개 그룹이 채권은행에 제출하는 MOU에는 계열사 및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 확보와 차입금 상환 계획은 물론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의 달성목표도 담긴다.

채권은행은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주채무계열이 내놓은 계열사를 인수할 계획이며 정부는 구조조정기금을 통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인수할 방침이다.

◇9개그룹 재무개선약정 체결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평가를 받은 9개 그룹과 이날까지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채권단이 금융권 채무규모가 큰 45개 주채무계열을 작년 말 재무제표 기준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해 14곳에 대해 불합격 판정을 내린 것에 따른 후속조치다.

이번에 재무개선약정 체결대상으로 분류됐지만 유예판정을 받은 2개 그룹은 올해 6월 말 반기 재무제표 기준으로 재평가를 받아 약정체결 여부가 결정된다.

우선 약정체결 대상인 9개 그룹은 부채규모 기준으로 10위권 그룹이 1곳, 11~20위권 1곳, 21~30위권 2곳, 31~40위권 3곳, 41~45위가 2곳이다. 채권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6곳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이 1곳씩이다.

이들 그룹은 분기별로 구체적인 자구 계획을 제시하고 채권단은 앞으로 이를 점검해 이행 실적이 미흡하면 1차 이행 촉구, 2차 이행기간 재설정, 3차 신규 여신이나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중단, 여신 회수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이번에 MOU를 맺는 그룹 중에는 경기 호황기에 과도한 인수.합병(M&A)이나 무리한 투자로 몸집을 불렸다가 경기 악화로 재무상태에 문제가 생긴 곳들이 많다.

◇"핵심 계열사도 팔아아"

약정체결 대상 중 5~6개 그룹이 자구책으로 계열사 매각을 채권단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A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건설회사 매각을 요구 받고 있다.

A그룹은 작년 초까지 공격적인 M&A 전략으로 재계 순위를 급격히 끌여올렸지만 글로벌 경기한파로 '배탈'이 났다. 특히 이 건설회사를 인수하면서 끌어들인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풋백옵션이 발목을 잡고 있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B그룹과 C그룹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재무개선약정을 체결했다. 반도체사업을 확장하다가 빚이 늘어난 B그룹은 알짜계열사 매각을, 경기악화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C그룹은 유휴자산 매각, 증자 등을 추진키로 했다.

농협과 약정을 맺은 D그룹도 유통회사와 금융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됨에 따라 계열사 지분매각, 공장부지 매각 등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E그룹도 왕성한 투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게 됐고 주력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약정을 맺는 F그룹은 계열사 및 자산매각을 통해 채무를 상환하기로 했고 외환은행이 주채권은행인 G그룹도 자산매각 등을 통해 1조원 가까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인 H그룹과 I그룹은 계열사 매각계획은 없지만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채권단 PEF로 계열사 인수

채권단은 부실 우려 그룹들이 내놓은 계열사를 PEF를 통해 인수한 뒤 일정한 기간이 지난 뒤 해당 그룹이 되살 수 있는 권리를 줄 방침이다.

예컨대 산업은행은 A그룹에 매각을 요구한 건설사 지분과 B그룹이 내놓은 알짜 계열사를 PEF를 통해 인수할 예정이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넘긴 계열사들을 시가에 인수해 3~5년 후 시장이 회복되면 높은 가격에 팔아 해당 기업에 남긴 차익도 돌려주고 우선매수청구권도 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비핵심 계열사를 잠시 산업은행에 맡겨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 우량 기업으로 탈바꿈해 비싼 가격에 M&A를 시도할 수 있고, 매각한 계열사도 판 가격에 약간의 비용만 얹어서 되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내달부터 자산관리공사 내 설치되는 구조조정기금으로 부실 우려 기업의 자산을 인수할 예정이다.

연내 20조 원 한도로 조성되는 구조조정기금은 금융회사가 보유한 부실채권과 함께 구조조정 대상 기업의 자산을 인수할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오늘의 숏뉴스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