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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보냅니다.."…고인과 함께 걸은 '마지막 길'

<8뉴스>

<앵커>

노 전 대통령의 운구행렬은 서울역을 출발한 뒤에도, 2시간 반 동안을 도심에서 머물렀습니다. 고인을 차마 보낼 수 없는 애도의 물결이 마지막 길을 붙잡았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광장 노제를 끝내고 운구행렬이 움직이자 노란색 물결이 행렬을 호위하며 뒤따랐습니다.

서울역에 도착하자 추모객들이 차도를 가로막고 고인을 떠나 보내려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추모객들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운구차에 매달렸습니다.

한 할머니는 고인과 가까이 있고 싶다며 운구차를 어루만지며 흐느꼈습니다.

만장을 든 시민들도 운구차를 에워싼 채 고인과 함께 걸었습니다.

혼잡한 와중에 천천히 가자는 외침이 터졌고.

[천천히 가요, 뭐가 급해…]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에, 뒤따르던 시민들은 눈물을 쏟았습니다.

운구차는 노란색 물결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서울광장에서 용산 삼각지까지 가는데 3시간 반이나 걸렸습니다.

불과 2킬로미터, 걸어서도 30분 거리입니다.

오후 5시반, 아들 건호 씨가 차에서 내려 양해를 구한 뒤에야 시민들은 고인의 앞길을 열고 눈물로 배웅했습니다.

운구차 이동이 지연되면서 화장 의식도 당초 예상보다 3시간 넘게 늦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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