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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 역사속으로…파란만장 인생역정

<8뉴스>

<앵커>

더이상 반칙과 특권이 용납되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 제목마저 '사람사는 세상'으로 붙였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 역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을, 최선호 기자와 함께 되돌아보겠습니다.

<기자>

끊임없는 도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빈농의 아들, 노무현의 도전은 고시에 합격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권 변호사 노무현은 13대 총선에서 5공 실세와 맞붙는 무모한 도전을 통해 정치에 입문합니다.

5공 청문회는 세상 사람들이 대중 정치인 노무현을 주목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군부에는 5년 동안 34억 5천만 원이라는 돈을  널름널름 갖다주면서, 내 공장에서 내 돈 벌어 주려고 일하다가 죽었던 이 노동자에 대해서  4천만 원 주느냐, 8천만 원 주느냐로 싸워야 합니까 그것이 인도적입니까.]

그러나 '3당 합당'을 거부하면서부터 정치인 노무현의 고난이 시작됩니다.

철벽같은 지역주의에 맞서가며 무모한 도전과 좌절을 반복하는 그를 사람들은 미안한 마음을 담아 '바보 노무현'으로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의 우직한 행보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고 마침내 16대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권력을 보통 사람들에게 되돌려주겠다던 노 전 대통령은 서민들과 함께할 때 가장 편안해 보였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노무현의 정치실험은 내내 순탄치 못했습니다.

탄핵을 돌파하자 부동산 폭등이 발목을 잡았고, 개혁입법, 대연정, 한미 FTA 논란 등을 거치며, 일부 지지자마저 등을 돌리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가장 암적 요소들이 말하자면 지역분열입니다. 극복하고 바로잡아보고 싶었던 것이 제 정치목표거든요. 거의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 같지 않습니까? 그래서 좌절감을 느낀 것이지요.]

퇴임 이후 고향으로 내려갔지만 평온한 일상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30년 후원자로 인해 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검찰 수사를 받아야 했고 그의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었던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5월 어느 날, '바보 노무현'은 너무나 갑자기 훌쩍 떠나버렸지만, 그의 다짐은 남은 사람들에게 숙제로 남았습니다.

[중산층과 서민의 시대, 보통사람들이 대접받는 시대, 함께 가십시다.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저를 떠밀고 가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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