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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반려자와의 이별…권양숙 여사 '긴 하루'

<8뉴스>

<앵커>

오늘(29일) 하루를 가장 슬프고 힘들게 보낸 사람은 바로 권양숙 여사였을 겁니다.

36년 동고동락해온 반려자를 영원히 떠나 보내는 권 여사의 모습을 권종오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모두가 목 놓아 울었던 발인제.

인생의 동반자를 잃은 권 여사는 말이 없었습니다.

울음도 삼켰습니다.

딸 정연 씨의 부축을 받은 채 힘없이 고개만 떨구었습니다.

참고 참았던 울음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봉하마을 자택으로 들어서자 터져 나왔습니다.

온 국민이 지켜보는 국민장 영결식.

애써 비통한 마음을 감추던 권 여사는 헌화를 마치고 위로하러 온 김대중 전 대통령이 먼저 눈물을 보이자 그만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36년 동안 희노애락을 함께 했던 남편이 한줌의 재가 되는 순간 슬픔과 설움은 극에 이르렀습니다.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오열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를 한달 앞두고 권 여사가 남편에게 보낸 편지가 오늘 노 전대통령 홈페이지에 다시 올랐습니다.

바위 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겠다는 7년전 권여사의 다짐은 먼저 떠난 님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망부사'로 남았습니다.

[노무현 : 이런 아내를 제가 버려야합니까. 그렇게 하면 대통령 자격이 있고, 이 아내를 그대로 사랑하면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것입니까.]

자신을 향한 깊은 사랑에 감동의 눈물을 흘렸던 아름다운 추억을 지울 수 없는 권 여사는 오늘 하루 인생에 가장 긴 날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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